박정용 신부(남산성당 부주임)
요한 3,22-30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찬미 예수님!

하느님께서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축복과 평화를 내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세례와 세례자 요한의 세례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는데, 세례자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 물이 많아, 거기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주시는 것을 본 요한의 제자가 요한에게 찾아가 “스승님,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하고 말합니다. 사실 세례는 예수님보다 요한이 먼저 주었습니다. 일찍이 요한은 예수님보다 먼저 광야에서 나타나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면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사람들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마태 3,1-6 참고). 또한 백성들은 기대에 차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루카 3,15). 그랬기에 요한의 제자들은 나중에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세례를 주시고 또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가는 것이 불편했나 봅니다. 그러나 요한은 이에 전혀 개의치 않고 세례를 베풀 수 있는 권한은 하느님께서 주셔야 가능하다는 것과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님을 밝힙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세례자 요한이 뛰어난 것은 그가 광야에서 고행을 했다거나, 권력자인 헤로데에게 직언을 했다거나 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힘에 대해 믿었고, 또 자신이 누구인지에 관해서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예수님으로부터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가장 큰 인물(마태 11,11 참고)이라고 불릴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혼인 잔치에서 자신은 한낱 신랑의 친구일 뿐임을 깨달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으며 잔치의 주인공인 신랑 예수님을 드러내었습니다. 우리는 요한처럼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이들에 비교하여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고 하기보다 하느님 앞에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려고 해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달을 때, 우리는 요한처럼 자신을 내세우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시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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