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용 신부(남산성당 부주임)
루카 5,12-16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찬미 예수님!

주님께서 평화 방송 애청자 여러분의 가정을 축복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를 고쳐주시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다가옵니다. 나병은 병의 증후가 흉측하고 또 잘 낫기도 않기에, 예수님 시대에는 나병을 하늘이 내린 형벌, 곧 천형(天刑)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레위기 13장에는 악성 피부병에 대해 말하는데, 나병을 포함한 악성 피부병을 가진 환자는 스스로 “부정한 사람이오.”, “부정한 사람이오.”하고 외치야 했고, 병이 나을 때까지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 한다(레위 13,45-46)고 나옵니다. 율법이 이렇게 한 것은 병에 걸리지 않은 이들이 나병환자에게 접촉하여 똑같이 부정하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하여 나병환자가 사람들 사는 마을에 들어오면, 사람들은 하느님의 벌을 받고 있다고 여겼던 그에게 더한 벌을 주고, 또 자신이 그에게 접촉하여 부정하게 되지 않기 위해서 돌팔매질을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도 사람들과 격리되어 살아야 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고을에 계시는 예수님께 다가왔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돌에 맞을 각오, 곧 죽을 각오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다가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에 맞을 각오를 하고 당신께 다가온 그를 보시고는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나병이 가십니다. 율법대로 하지면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서는 안 됩니다.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는 순간 예수님도 부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손을 댄 것이 예수님을 부정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나병환자를 낫게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예수님께 다가가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은 어느 것도 없다는 것을 깨우쳐줍니다. 실질적으로 병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영혼의 병이라 할 수 있는 죄를 지었다고 그것이 예수님께 다가가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율법을 넘어 나병환자의 병을 고쳐주셨듯이, 오늘날에도 예수님께서는 아무리 큰 죄인이라도 용서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을 믿고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해야 합니다.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다가가자 예수님께서 그의 병을 낫게 해 주셨듯이, 우리가 예수님께 다가가면 우리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용서해주시고, 깨끗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죄를 지었다고 스스로 좌절하여 예수님께 다가가지 않는 것, 그것이 지은 죄보다 더 큰 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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