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재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마태21,23-27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오늘 독서에 등장하는 발라암은 이방인 점쟁이입니다.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모압 땅의 왕 발락은 발라암을 부릅니다. 복채를 두둑하게 주며 이스라엘에게 저주를 내려달라 요청합니다. 발라암은 높은 곳에 올라가 이스라엘 지파들을 내려다 봅니다. 그런데 마침 그때 하느님의 영이 발라암에게 내려옵니다. 하느님의 영은 그의 마음을 바꾸어 놓습니다. 발라암은 말합니다. “이스라엘아 너의 거처가 어찌 그리 좋으냐!” 원래는 이스라엘을 저주해야 하는 건데 자기도 모르게 이스라엘을 칭송하는 겁니다. “[이스라엘의] 물통에서는 물이 넘치고, 그의 씨는 물을 흠뻑 먹으리라.” 척박한 광야에 물이 넘친다는 것은 축복 자체입니다. 지금 발라암은 이스라엘의 번영을 기원하는 겁니다. “그들의 임금은 아각보다 뛰어나고, 그들의 왕국은 위세를 떨치리라.” 힘없는 백성 이스라엘이 힘있는 왕국이 되리라는 예언입니다. 모압왕 발락은 돈의 힘으로 발라암을 매수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돈의 힘보다 훨씬 더 위대한 힘이 지금 작용합니다. 하느님의 영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으며 이집트를 탈출하였습니다. 주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바람을 일으키시며 바다를 가르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이 일으키신 바람의 힘으로 홍해를 건너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들을 구원하는 하느님의 바람, 그 바람은 바로 하느님의 영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영은 다시 이방인 점쟁이에게 내립니다. 그 영은 발라암의 눈을 뜨게 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하고, 하느님의 지식을 얻게 하였습니다.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의 말이다. 열린 눈을 가진 사람의 말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지식을 아는 이의 말이다.” 인간의 영은 저주와 멸망을 선언하기를 원하지만, 하느님의 영은 축복과 평화를 선포합니다.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이스라엘에게서 왕홀이 일어난다.”


오늘 복음에서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이 예수님께 맞섭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이들은 유다교 지도자들입니다. 율법을 알고 또 지키게 하는 이들, 그런데 이들의 말은 하느님의 영이 일으키는 말이 아닙니다. 계략을 꾸미고 이해관계에 민감한 말입니다. 하느님의 영은 진리와 진실을 말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종교 지도자들은 자기 안위를 먼저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반문에 그들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납니다. “‘하늘에서 왔다’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하고 우리에게 말할 것이오.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하자니 군중이 두렵소.” 이것은 정치꾼, 모리배들이 권력과 이득을 얻으려 계산하고 모략을 꾸미는 말입니다. 지금 이들은 입으로는 하느님과 율법을 가르치지만, 실제로는 하느님과 율법을 이용하며 자기 살 길만 찾습니다. 겉으로는 경건하지만 속으로는 흑심이 가득합니다. 마태오 복음서는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타락상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방인 동방박사들이 메시아 왕, 예수님을 찾아 경배드리러 예루살렘에 도착합니다. 그 때, 헤로데는 수석사제, 율법학자들을 모두 불러모아 메시아가 탄생할 곳이 어디인지 묻습니다. 이들은 곧바로 유다 땅 베들레헴이라고 답합니다. 동방박사들은 즉시 메시아를 경배하러 베들레헴을 향해 떠납니다. 하지만 수석사제,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메시아가 탄생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내면서도 메시아를 만나러 가지 않습니다. 입으로는 늘 메시아를 기다리고 율법을 실천해야 한다 가르친 이들이, 막상 메시아가 오셨다고 알면서도 아무 관심없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 헤로데가 제공하는 권력과 부의 달콤한 맛에 푹 젖어 있었던 겁니다. 이것은 비단 그 옛날 일만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주님을 향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칫 우리 역시 대림과 성탄을 행사치레로 끝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발라암은 하느님 영의 힘으로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였고 선포하였습니다. 사람이 되어 오시는 하느님 말씀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성령 하느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여 주시기를, 오시는 주님을 알아 뵈옵고 그분을 맞으러 달려나가 경배하도록 인도하여 주시기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오십니다. 기쁨과 평화를 주시러 주님께서 오십니다. 깨어 기다리며 그분을 맞이합시다. 주님의 축복이 세상에 가득하도록 정성과 사랑을 다해 그분을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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