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영 신부(대양전자통신고등학교 교목)
마태 11,16-19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찬미 예수님!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이야기를 좋아하는 서진영 미카엘 신부입니다. 지난 12월 9일 대림 2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4일간 강론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우리가 짊어진 짐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어제는 문을 여는 방법이 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양비론적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 나가야 할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뚱뚱한 것과 통통한 것의 차이, 명료한 것과 단순한 것의 차이처럼 쫌 애매한 이야기입니다. 김남주 시인이 자신에 시에 대해 말하는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모아서 한 편으로 시로 정리했습니다. 이하 그 내용입니다.

  그의 시를 읽고 어떤 이는 목소리가 너무 높다 핀잔이고
  어떤 이는 목소리가 너무 낮다 불만이다
  아직 목소리가 낮다 불만인 사람은 지금 싸움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이고
  너무 목소리가 높다 핀잔인 사람은 지금 안락의자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행동을 놓고 어떤 이는 혁명 조급증에 걸린 놈이라 타박이고
  어떤 이는 혁명 느림보라 채찍질이다
  조급증 환자라 타박인 사람은 지금 먹을 만큼은 먹고 사는 사람이고
  느림보라고 채찍질인 사람은 당장에 주리고 있는 사람이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내가 어느 장난에 맞추어야 하느냐는 말씀같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이래도 불만, 저래도 불만입니다. 엄하게 다가가면 저만 잘 났다고 하고, 다정하게 다가서면 위신이 서질 않는다고 질책합니다. 사람들이 보이는 모습은, 가만 있자니 외롭다고 칭얼거리고, 함께 있으려니 귀찮다고 뿌리치는 토라진 아이의 모습입니다. 어딘가 심사가 뒤틀려 긍정보다는 부정하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의 모습입니다. 지적은 잘 하지만, 평가에는 인색합니다.

  아실 겁니다. 세상에는 배우려는 입장에서 묻기 보다, 이기려는 입장에서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욱 큽니다. 해명을 하려고 하면, 설득을 하려고 하면, 하면 할수록 이야기는 딴 방향으로 흐릅니다. 가끔은 자기 자신도 중심을 잃고 상대의 반대편에서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이런 논쟁은 한 쪽이 수긍하기 전까지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자신의 뜻을 굽혀 상대방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그런 상황까지 가지도 않습니다. 자존심 때문에 또 자기 안의 확신 때문에 포기하지 않습니다.

  옛날에 어떤 왕이 살았습니다. 그 왕 주변에 신하들은 대개 아첨꾼들이나 모략꾼들이었습니다. 다행히 왕은 그들의 근거 없는 말들에도 현명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신하들의 아첨에 넌더리가 난 왕이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내가 파도를 향해 멈추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신하들은 당연히 ‘지엄하신 왕의 분부라면, 마땅히 파도가 멈출 것입니다.’ 왕은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옥좌를 해안으로 옮기고, 파도를 향해 ‘멈추어라’라고 명했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파도는 왕을 덮쳤고, 왕은 그 파도를 뒤집어 썼습니다. 왕은 돌아서서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이래도 내가 지엄한 왕이라고 할 수 있는가?’ 왕은 자신의 행동으로 신하들의 어리석은 아첨을 뿌리친 것입니다. 그러나 왕의 그런 행동에 무안을 당한 신하들은 불만을 품고 자신들의 행동은 빼고, 왕이 어리석게도 파도를 향해 명령을 내렸다고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왕의 현명함과 가르침도 그들에게 있어서는 전혀 소용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지혜인지,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전하셨고, 몸소 그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마찮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은 보지 않고, 거부만 했습니다. 오히려 약점으로 잡았습니다. 시소의 균형점은 늘 움직입니다. 그렇기에 악인도 선인도, 의인도 죄인도 하느님을 알고 자신의 처지를 고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배워야 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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