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현 신부(당리성당 주임)
루카 1,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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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1784년 조선에 천주교가 전래된 이후 우리 신앙 선조들은 많은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왔고, 1831년에는 조선교구로 설정이 되면서 성 요셉을 수호성인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레고리오 16세 교황님은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초대 교구장로 임명하셨습니다.
그러나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조선에 입국하지 못한 채 중국에서 병사하셨고, 그 다음으로 엥베르 주교님이 2대 교구장으로 임명됩니다. 1837년 북경에서 주교품을 받고 조선으로 입국한 엥베르 주교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조선교구의 수호자로 모실 수 있기를 교황청에 청하였고, 교황님은 이 청원을 받아들여 요셉 성인과 함께 조선교구의 공동수호자로 선포하셨습니다.

한편 ‘성모님이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믿음은 초대교회 때부터 있어왔고, 성모님의 발현으로 더욱 깊어졌습니다.
1830년 카타리나 라보레 수녀에게 성모님이 나타나셔서 당신을 보여주셨을 때, 성모님 주변에 ‘오 마리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 당신께 다가가는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소서.’ 라는 글자가 씌어 있었는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적의 메달’이 여기에서 기원됩니다.
그리고 1854년에는 비오 11세 교황님이 성모님의 원죄 없는 잉태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4년 뒤인 1858년, 성모님이 프랑스 루르드에 발현하셔서 당시 14세의 베르나뎃타가 이름을 여쭈었을 때 ‘나는 원죄 없는 잉태로다.’ 라고 말씀을 하심으로, 원죄 없이 태어나셨다는 교리를 성모님이 직접 확증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아들 예수님의 강생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오늘 미사의 본기도는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어떤 은총을 주셨고,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잘 알려주고 있는데요, 본기도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녀를 통하여,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셨고...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으니... 저희도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하느님은 마리아를 원죄 없는 몸이 되게 하시어 예수님의 합당한 거처가 되게 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불완전한 존재가 완전한 존재를 품을 수 없고, 불완전한 곳에서 완전함이 나올 수 없습니다. 완전 선이신 하느님을 품기 위해서는 죄와 흠이 없는 완전함이 요구됩니다. 완전하신 주님을 품기 위해 마리아는 잉태되는 순간부터 원죄 없는 몸으로 선택을 받았고, 하느님께서 그 은총을 특별히 허락하셨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인해 하느님 은총에서 멀어진 인간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예수님은 사람을 죄와 죽음에서 다시 살리고자 이 땅에 오셨고, 하느님은 마리아를 협력자로 선택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마리아가 아들 예수를 품을 수 있도록 원죄 없이 잉태되고 그 몸이 죄에 물들지 않도록 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섭리는 그 무엇보다 큰 영광이요 축복입니다. 이 날을 어찌 기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동정 마리아를 모든 피조물 위에 들어 높이시고, 주님의 백성을 위하여, 은총의 전구자요 거룩한 삶의 모범으로 미리 정하셨다.’는 오늘 미사 감사송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이 날을,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하느님 섭리가 이루어진 날이요, 우리를 위한 주님의 놀라운 은총이 허락된 날입니다.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마리아의 응답도 위대했지만, 마리아가 원죄 없는 몸이 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키시고, 예수님이 오실 자리를 마련하신 주님의 섭리는 그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감사드려야할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건지시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마리아를 준비시키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큰 영광을 드리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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