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현 신부(당리성당 주임)
루카 5,17-26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부산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림 제2주일 월요일인 오늘은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암브로시오는 갈리아 지방 장관으로 재직한 아우렐리우스의 아들로 339년에 태어났고, 로마에서 교육을 받아 수사학과 법학 외에 그리스어에도 능통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문의 전통에 따라 일찍부터 국가 관리직의 길을 택하여 밀라노의 지방장관이 됩니다. 당시 밀라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던 아리우스파의 아욱센시오 주교가 재직하고 있었는데요, 그가 죽은 후에 후임 주교를 뽑는 과정에서 암브로시오가 밀라노의 주교가 됩니다.

그 후 암브로시오는 아리우스 이단을 대항하여 가톨릭 교회의 정통신앙을 보호하는 일에 전념하였고, 교회와 국가 간의 문제를 정식으로 다루면서, 교회가 그 고유한 영역에서는 최고권을 가지며 도덕의 수호자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성서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여 강론도 열심히 준비하였는데, 강론을 통해 당시 이단에 빠져있던 아우구스티노를 이끌어 가톨릭 신앙을 고백하도록 했던 사건은 매우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습니다. 암브로시오 주교의 정직하고 헌신적인 삶은 교회에 큰 영향을 끼쳤고, 지금까지도 매우 모범적인 분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빌어 성 암브로시오를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축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중풍병자 한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이 사건에서 특히 눈에 띄는 한 대목이 있는데요, 루카복음 5장 20절에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몸을 가눌 수 없는 중풍병자를 남자 몇 사람이 평상에 누인 채 예수님께 데리고 옵니다. 이때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자를 낫게 해주십니다. 여기서 그들은 누구입니까? 병자를 포함하여, 병자를 데리고 가면 주님께서 낫게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던 그 남자들입니다.

 

저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병자를 주님께 데리고 간 그 남자들을 통해서 ‘중재기도의 중요성’을 되새겨 봅니다.

우리가 주님께 많은 기도를 하지만, 주로 개인적인 차원이나 개인적인 바람들 혹은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범위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병자를 데리고 온 남자들은 이 기도의 범위를 이웃을 위해 좀 더 넓혀보자는 권고를 하는 듯합니다. 복음 여러 곳에서 예수님은 아픈 사람을 낫게 하시면서,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오늘은 병자의 말과 믿음을 확인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자를 낫게 해주십니다. 중재기도와 이웃을 향한 움직임이 주님 마음을 움직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웃을 위해 중재기도를 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중재기도를 하는 사람은 기도의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기도는 사랑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예수님이 온 것을 알고는 먼저 병자를 데리러 그 집에 갑니다. 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님이 계신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자 지붕의 기와를 벗기고 그를 내려 보냅니다.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인 것 같지만 병자를 위해 위험까지 감수하였습니다. 남자들은 이웃을 위해 기도했던 사람이고 그 기도를 행동으로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들의 믿음과 기도와 행동을 보시고 병자를 낫게 해주십니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웃을 위해 행동하지 않거나 이웃의 아픔을 모른 체하는 사람은 이웃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때입니다. 교회를 위해 힘껏 노력한 암브로시오 성인의 모습도 본받고, 또한 이웃을 향한 우리의 기도와 움직임이 많은 이에게 주님 은총이 전해지는 통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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