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호 신부(교구 총대리)
루카 6,6-11




 

우리의 전투 상대인 악에서 구하시는 주님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직 더운 날씨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영육간의 건강을 주시길 빌면서,, 오늘 복음을 묵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님을 자비로운 하느님의 얼굴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나타난 주님은 전사의 모습입니다. 안식일에 병자치유를 해 주기만 하면, 유다 지도자들은 주님을 고발하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뻔히 알면서, 주님은 그들 앞에서 보란 듯이 기적을 행합니다. 인자하신 주님이 왜 이렇게 정면충돌을 불사하는 것일까요?

이 정면충돌 역시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중병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 하는 자녀가 만일 수술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자녀와 정면충돌을 해서라도 자식을 살리고자 할 것입니다.

오늘 주님이 유다지도자들과 정면충돌을 하는 이유는 율법주의 때문입니다. 아무리 죽어가는 사람일지라도 안식일에는 고쳐주지 못한다는 율법주의 악을 쳐부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라는 주님말씀대로 모든 법은 인간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리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사실, 주님은 우리 인간을 살리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생명을 억압하는 악과 충돌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은 우리를 악에서 구하기 위해, 우리에게 고통을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인간관계, 질병, 돈문제, 정치 등 많은 고통이 있습니다. 이런 고통은 모두 악에서 오는 것입니다. 몸이 아프면, 그 고통을 일으키는 병이 있습니다. 그 병을 고쳐야 고통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만일 병을 고치려고 하지 않고 고통만 없애는 진통제만 맞으면, 생명이 위험하게 됩니다. 우리도 고통을 일으키는 악을 없애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고통만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얼마나 어리석겠습니까?

2천년전, 율법주의라는 악을 없애신 주님은 지금도 우리 고통 속에 신비롭게 현존하시면서, 악을 쳐부수고 우리를 고통에서 해방시키고자 합니다. 정신적 고통이든, 육신적인 고통이든, 심리적인 고통이든 우리의 모든 고통 속에서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합니다. 우리와 함께 하면서 우리를 악에서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에페6,12)라는 에페소서 말씀대로 주님께서 우리고통의 원인인 악의 세력과 친히 싸우십니다. 이렇게 해서 주님은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주님의 기도를 당신 친히 실현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주님의 기도대로, 고통을 통하여 주님은 우리를 정화시키고, 겸손하게 만들며, 당신께 의탁하게 합니다. 이렇게 우리를 악에서 구하시는 주님은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 자신을 봉헌하게 합니다.

그 결과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곧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나는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여기에서 나는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 7.21이하 참조) 이 구원의 은총과 축복이 우리에게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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