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호 신부(교구 총대리)
루카 14,25-33



위대한 이웃사랑

 

권지호 신부 / 교구 총대리
 

   오늘 필레몬서는 바오로 사도의 청탁편지입니다. 이 짧은 청탁편지가 당당히 성경 정경목록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늙으신 바오로 사도께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도망쳐 나온 오네시모스라는 노예가 사도의 옥바라지를 하던 중,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제 사도는 그를 주인 필레몬에게 보내면서 이 청탁편지를 쓴 것입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나 바오로는 늙은이인 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까지 된 몸입니다. 이러한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의 일로 그대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사도의 체면과 권위를 버리고 필레몬에게 간절한 부탁을 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도망친 노예가 잡히면, 사형에 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필레몬에게 오네시모스를 너그럽게 받아줄 것을 청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신앙의 힘으로 오네시모스를 같은 형제로 대해 주라고 간청합니다: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시오”

   바로 필레몬서의 핵심입니다. 도망친 노예를 자기와 똑같은 형제로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라는 청탁편지에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위대한 이웃사랑을  보게 됩니다.

   사도는 보잘것없는 노예를 자기와 동등한 형제로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상대방이 어떠한 사람이든, 모두가 주님의 신비체로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신비체로 하나가 되는 우리는 더 이상 어떤 차별도, 불평등도 있을 수 없다고 사도는 가르칩니다: “이제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갈라 3,28)

   바로 이 믿음으로 필레몬서를 쓰신 사도의 겸손과 사랑을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주시길 빕니다. 이 은총으로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험담하지 않고 약한 형제도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 마음을 성령으로 채워주시길 빕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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