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철 신부(안락성당 주임)
루카 4,31-37




 



무명인의 지혜와 권위

루카 4,31-37

 

사랑하는 부산 가톨릭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무명인이셨던 예수님의 지혜와 권위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파르나움에 있는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이것은 처음으로 예수님께서 공공장소에 서시는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나자렛이라는 자그마한 동네에서 소박한 생활을 하는 요셉과 마리아라 불리는 양친 곁에서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지 않게 살아가던 이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무명인이셨죠.

 

그 누구도 그분 안에 하느님의 신비가 살아있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 성경을 낭독할 때까지는 그 누구도 예수님 안에 특별한 그 무엇이 있으리라고 기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가르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그 가르침에 압도됩니다. 가르침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가지고 계시는 힘에 매료됩니다.

더러운 영을 향해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의 감동을 오늘 복음은 이게 어찌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27)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루카는 예수님과 처음 만남에서 오는 감동을 권위가 있는 자”, “권위가 있는 가르침으로 전해 줍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자세히 드려다 보면 지금까지 권위 있는 자로 여겨져 왔던 사람들이 그 권위를 상실해 버린 시대가 되었고 존경과 신뢰받던 권위는 축소되어 버렸습니다.

부모, 교사, 의사, 정치가 또한 교회마저도 불행하게 그 권위를 상실해 버렸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내용이나 알맹이가 없는 권위는 본래의 권위가 아닙니다.

전해야만 하는 내용 주어야만 하는 알맹이를 가지지 못한 권위는 간단히 부서져 버립니다.

 

아무리 훌륭한 말을 한다 해 진실이 없다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거나 이끌 수는 없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진실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면서 쌓아온 지혜나 지식을 동반하고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권위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나 교사가 권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먼저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먼저 알맹이 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공공장소에 등장하여 성경을 설명하는 예수님에게서 사람들이 본 것은 바로 그런 진정한 권위였습니다. 예수님에게서 가식이나 거짓을 찾아볼 수가 없었고 말씀이나 행동 속에 인간적인 허영이나 과장을 느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오히려, 그 말씀이나 동작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순수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동시에 보통 인간이 도저히 갖출 수 없는 깊이와 넓이를 직감했던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은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신비와 신성의 신비를 느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체험을 권위가 있는 가르침”, “권위가 있는 자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부산가톨릭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예수님 안에 흘러넘치고 있는 지혜를 우리들의 인생을 위한 지혜가 되도록 기도하며 노력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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