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철 신부(안락성당 주임)
루카 4,16-30





 



 

새로운 질서-하느님 중심

 

부산가톨릭평화방송을 애청하시는 교우 여러분, 오늘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세상의 질서를 세우시려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생각하고자 합니다.

야에서의 유혹을 끝내고 갈릴래아에서 활동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에 오시어 회당에 들어가십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을 읽으시고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선언하셨습니다.

 

즉 세상을 향해 당신의 출사표를 던지신 것입니다. 내용은 이미 알려진 대로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것”,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는 것”,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모두 예수님을 좋게 말하며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부는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니가?”하며 예수님을 깔보는 모습이 보입니다. 더 나아가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까지 했습니다.

 

우리들의 일반적인 상식에서 보면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대대적으로 환영해야만 했습니다.

그 분은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찬양을 받으셨다.”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한국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고향으로의 금의환향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그 이유가 매우 궁금했는데 그것은 바로, 고향사람들은 자기 동네 출신의 예수라는 사람에게서 자기네들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뿌리째 흔들어 버리는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하나가 되고, 동료의식이 생겨나는 바탕은 땅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고향이라는 좁은 세계에서는 지연, 혈연, 학연 등이 첨가되어 더 한층 강하게 뭉쳐 버립니다.

 

그들은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에게는 자기들에게 위기감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하기에, 그에게 적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 고향이라고 하는 곳은 이런 연고주의가 중심이 되어, 이 속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이방인처럼 쫓아내어 버리고, 이 틀을 깨트리려 하면 죽여 버리려고 달려듭니다. 예수님과 고향사람들과의 갈등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중심의 질서와 유대 안에 하느님 중심의 질서와 유대를 심으려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중에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7)고향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뛰어 넘어야만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누가 내 어머니이며 형제입니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입니다.”

(마태 12,48-50)라는 말씀처럼 인간중심의 유대관계를 끊으면서까지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이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고향에 돌아오시면서 고향사람들에게 맞아 죽을 각오로 하느님 안에서 모든 사람이 형제라는 생각의 대전환을 호소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이기주의를 지적하고, 인간의 회개를 요구하신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배척을 받고 죽으십니다.

부산가톨릭평화방송을 애청하시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이런 예수님을 믿고 그 뒤를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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