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석 신부(감물생태학습관 부관장)
루카 12,32-48



예수 그리스도의 자녀다운 효심을 우리도 닮기 위해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자녀다운 효심을 우리 모두가 닮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지혜서에는 우상을 섬기며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무서운 재앙이 보여지는데, 그러한 과정으로 드러나는 순종보다는 스스로 하느님께 신뢰를 두고 그분께 온전히 의탁하는 모습이 훨씬 아름다움을 부정하지 않을 겁니다. 때문에 바오로 사도는 그러한 신앙을 간직한 선조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안정된 곳을 떠나 하느님이 이끄시는대로 떠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아브라함의 믿음, 그리고 약속을 성실히 이루어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라 믿었던 사라…때문에 하느님께서도 그들의 하느님이라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십니다.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루카 12,32)

그런데, 어떤 걱정이 우리가 자녀다운 효심을 가지지 못하게 방해합니까? 주어진 것으로 가난하게 먹어도 건강과 목숨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더 많은 돈을 들여 좋은 것을 먹으려 합니다. 지금 입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명품을 선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셨다.”(2코린 9,8)

하느님은 우리에게 후하게 주실 뿐만 아니라, 몇 갑절로 늘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그 은총이,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어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되도록 하기 위함’(2코린 9,9 참조)이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너희는 가서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루카 12,33) 하십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이상한 우상숭배를 저버리지 못합니다. 내가 더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하고, 더 좋은 옷으로 나를 꾸며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주신 것으로 이러한 우상숭배에 빠지게 된다면, 하느님의 무서운 재앙도 주인의 매도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넉넉히 마시고 취하기에도 부족하다는 유혹에서 빠져나와 필요한 정도로 만족하고 주어진 것을 나누는 그 결단을 합시다. 그러한 결단으로 하느님께 자녀다운 효심을 보여 드립시다. 그때에 우리는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아버지’ 라고 부르는데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고,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실 것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더 채워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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