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영 신부(대양전자통신고등학교 교목)
요한 14,21-26





 


찬미 예수님. 부산 평화 방송 애청자 여러분.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크고 작은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하죠. 그 약속 중에는 자기 자신을 내어주기로 약속하는 일도 있습니다. 바로 혼인 서약입니다.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평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한다고 서로에게 말합니다. 이 서약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약속 중에 가장 큰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미래를 누가 알겠습니까? 정말 그래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나의 사랑과 신의의 표지로 당신께 드리는 반지를 받아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서약의 증거인 반지를 주고 받습니다.

 

이 때 주고받은 반지 기억하실 겁니다. 서로에게 조금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싼 예물반지 말입니다. 대개 금이나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죠. 왜 금이나 다이아몬드로 하는지 이유를 아실 겁니다. 앞으로 살다가 궁해지면 팔아서 쓰라는 뜻도 있겠지만, 사실은 다이아몬드나 금은 영원을 상징합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뜻합니다. 내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며, 내가 가진 것을 당신께 드린다는 것입니다. 반지는 서로가 서로의 소유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은 각기 다른 둘을 하나가 되게 하지만, 또한 하나를 둘로 만듭니다. 나의 마음을 동시에 당신의 것이 되게 합니다. 내가 가진 것, 나의 소유를 동시에 당신의 것, 당신의 소유로 만듭니다. 사랑은 이렇게 함께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하는 것이며, 고통과 기쁨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게 하고, 당신의 슬픔이 또한 나의 슬픔이 되길 청하는 것입니다.

 

물론 둘의 처지가 같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 내가 사랑하는 상대방이 나보다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그 사람을 나와 대등한 위치에 두게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상대를 높이기 위해 자신을 그에게 맞추어 낮춥니다. 물론 그 사람도 나도 모르는 면에서 그렇게 노력합니다. 이 둘은 함께 하는 동안 서로에게 맞추어나가고 결국 서로를 닮아갑니다. 싫은 점도 좋은 점도 서로가 서로를 닮게 되는 것을 보고 그 부부가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다른 이들이 압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만 당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함께 나누려고 애쓰는 마음, 당신의 부족함 때문에 내가 마음 아파하는 마음이 사랑 아닙니까? 우리는 약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 모든 것을 그에게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도 모릅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받는 이유도 모릅니다. 다만 사랑해주니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그에게 맞추는 것처럼 하느님이 사람을 사랑하셔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위치로 드높이시어 함께 살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사랑의 증거로 자신을 내어 주시고, 죽을 처지의 인간을 사랑하셔서 그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보호자 성령을 약속하시고 모든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가 무슨 이유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베풀어 주시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세상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참 지혜와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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