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신부(모라성요한성당 주임)
요한 6,30-35




 

찬미 예수님!

공자가 남긴 말 중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에게 좋은 소리를 해 주기를 바라고, 그런 말은 듣기가 참 좋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내 단점을 지적하거나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면 설사 그것이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마음에서는 밀어내는 반감이 생기곤 합니다.

한편 오늘 독서는 스테파노의 박해와 그로인한 죽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화나게 했을까요? 예언자들의 말을 듣자면 내가 안주하고 있는 자리에 큰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의 말을 듣자면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말이 이미 잘 알고 있는 나에게 도전하는 것 같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아이들과 함께 자연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찾아 떠나는 신앙학교 안에서 맞이한 밤하늘의 별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심취하다가 저 별빛이 하느님의 눈빛이라면 나는 하느님의 눈에 얼마만한 크기로 비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인간이 나름 분주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얼마나 귀여우실까?’라는 어린이 같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나름 머리가 굵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저 드넓은 우주에서 반짝이는 별들 중에 단 한 개에 대해서도 제대로 잘 모르는 너 자신이 과연 하느님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할 수 있으랴?’라는 자기 질문도 던져보았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나 자신이 우주 안에서는 참 작은 아이와 같고,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소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겸손한 자세를 보이기보다 스스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들을 여기저기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의 쓴 소리가 자존심 상하게 들려오고, 그 소리에 대해 앙갚음하고 싶은 잘못된 마음도 품습니다. 또한 여기저기서 다툼하고 싸움하는 소식들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란 말이 실감이 납니다.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이 확고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을 위해 내어던질 수 있는 예언자적인 정신을 전제로 해야 된다는 것을 통감합니다.

특히 모든 것을 증명하고 설명해야 받아들여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우리의 믿음을 구시대적인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사람들의 흐름을 피부 가까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도전 앞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진리를 알리고, 하느님의 것을 전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사명을 한층 더 중요하고 무게감 있게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말을 콧등으로도 듣지 않을지 모릅니다. 나의 친구들이 나의 믿음 생활을 두고 비아냥거릴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 힘을 내서 우리 믿음에 물음을 던져오고, 도전을 걸어오는 이들을 위해 예수님처럼 생명의 빵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선포하시는데 있어서 주저하시지 않으셨지만 그분께서는 강함으로 사람들을 휘어잡으신 것이 아닌 약함의 사랑으로 인류를 품어 하느님의 진리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스테파노와 같이 하느님을 전하는 데에 있어서 굳건함으로 세상과 마주할 수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깊은 사랑으로 다가가는 우리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영원한 생명이 되어 오신 예수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나 또한 예수님을 닮아 이웃에게 생명이 되어주도록 노력하는 하루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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