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설 - 이재석 신부

가톨릭부산 2019.02.01 10:04 조회 수 : 204

이재석 신부(화봉성당 주임)
루카 12,35-40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평화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제가 어렸을 때에는 설이 되면 새 옷을 입고, 세뱃돈을 받고, 떡국이나 여러 음식을 이웃이 서로 나누어 먹으며 윷놀이도 하면서 즐겁게 지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과거처럼 음식을 많이 준비하지도 않고 많은 것이 간소화 되고 바뀌었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계속되는 모습은 고향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귀성 차량으로 가득 찼지요. 지금도 이 방송을 도로위에서 들으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특별한 날이나 명절에 고향을 가지 않더라도 세상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본능입니다.

설에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세요. 좁은 차속에서 오랜시간 갇혀 있으면서도 그것을 기꺼이 참아냅니다. 고향을 찾아가는 길에서 겪는 어려움에 힘들기도 하지만 화내지 않고 오히려 추억으로 간직합니다. 고향이 가진 힘인 것이지요.

오늘 우리는 설날 아침에 ‘깨어있으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돌아가야 할 고향인 하느님 나라로 가는 귀향길 위에 있는 우리들은 다시 한 번 이 말씀을 새겨봐야 할 것입니다.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종들은 행복하다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도 매순간 우리의 고향으로 가는 길이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 말씀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며 그 고향으로 가는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줄 선물을 한 아름 안고 달려가는 기쁨의 귀향길이 될 수 있도록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는지를 잊고 산다면 지금 눈앞의 것들에 집착하고 거기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마치 집주인이 오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도둑이 들이닥칠 것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이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마지막 순간이 오지 않을 것처럼 목적도 방향도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면 우리는 언젠가 낭패를 당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 내가 가는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가고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걷고 있는지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혹시 하느님의 말씀에서 멀어져 진리의 길이 아닌 거짓과 어둠의 길을 걷고 있지 않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보다 세상이 주는 행복과 복을 더 바라면서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언젠가 고향이 아닌 막다른 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지가 분명하고 내가 그리워하는 고향이 어디인지 안다면 그 여정위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시련은 기쁘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나를 기다리는 부모님이 계신 고향이 저만치에 있고 그분께 드릴 선물 보따리가 실려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온 삶의 선물을 하느님께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지금 깨어 주니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나에게 맡겨진 소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깨어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녀로서 해야 할 바를 기쁘게 실천하면서 익숙하기에 소홀 할 수 있는 일에 열심히 임해야겠습니다. 평범하고 때로는 힘든 일상이지만 이 모든 순간이 우리의 고향으로 가는 여정 속에 있음을 기억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잘 준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의 미래는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주님께 충실한 모습으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 해야 할 것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더 열심히 사랑하고 나누면서 살아간다면 언젠가 주님의 집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기쁘게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랑이신 주님 안에서 매순간 기쁘게 신앙의 길을 걸어가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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