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민 신부(남산성당 보좌)
루카 13,31-35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찬미 예수님, 오늘 하루도 하느님의 은총이 청취자 여러분의 삶을 따뜻하게 비추어 주기를 기도드립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앞에서, 극복해 낼 수 없는 자연의 힘 앞에서, 그리고 나의 존재에 대한 의문 앞에서 우리는 하느님은 정말로 계신 것인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때 마다 하느님이 나타나서 ‘나 여기 있다’ 라고 간단히 정리해 주시면 좋겠지만, 하느님은 침묵 하십니다. 그 비어 있는 듯 보이는 자리를 채우는 것이 신앙을 가진 우리 각자의 몫이지요.

 

오늘 첫째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 어떤 장애물도 우리를 그리스도와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없음을 확신합니다. 하느님을 만나기 전 사도들을 감옥에 넣기 위해 분주했던 그는, 두 눈의 시력을 잃고 빛을 보지 못하는 죽음에 이르렀다가, 하느님을 통해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감옥에 갇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또다른 죽음을 경험하면서도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순교로써 신앙을 지켜냈지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비어있던 자리를 당신 자신으로 채우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듯이 바오로 사도는 승천하신 예수님의 빈자리를 신앙과 활동으로 채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하느님의 빈자리, 침묵하시는 하느님의 자리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주일 미사는 물론 평일 미사에 참례하거나, 본당 공동체 행사에 참여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다가가는 등 다양한 활동 중에 어떤 것을 실천하고 있으신가요?

 

여러 가지 실천이 있겠지만 저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이 실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에서 만난 동료에게 미소 한번 지어주는 것, 냉담 중인 옆집 교우에게 주보를 건네고 안부를 물어보는 것,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 이 모두로써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존재가 무엇인지 나를 통해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이 나를 통해 이 세상에 실현되는 것입니다. 이런 삶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우리의 신앙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눈앞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겠지요.

 

예수님께서 당신의 자리를 비우고 세상을 떠나갈 수 있었던 것은 남은 제자들이 당신 말씀을 기억하고 이어나갈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예수님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빈자리를 채우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하며 이야기했듯이 하느님은 침묵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를 통해 하느님은 더욱 널리 알려지고, 멀리 전해질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는 모든 일이 그분을 증거하는 것이며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침묵하시지만, 내 옆의 형제 자매가 나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주듯이, 나 역시 하느님의 사랑을 내가 만나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청취자 여러분 주변에 하느님의 침묵을 힘들어 하는 형제 자매가 있다면, 여러분이 그 빈자리를 채워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22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 박성태 신부 2018.02.23 132
1321 3월 10일 사순 제1주일 - 김종규 신부 2019.03.08 131
1320 10월 1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 박명제 신부 2017.09.29 131
1319 9월 26일 연중 제 25주간 화요일 - 이장환 신부 2017.09.26 131
1318 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 오창석 신부 2016.09.29 131
1317 7월 5일 연중 제 14 주간 화요일 - 이재혁 신부 2016.07.05 131
1316 11월 29일 대림 제1주일 - 곽용승 신부 2015.11.27 131
»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 박채민 신부 2015.10.29 131
1314 10월 25일 연중 제30주일 - 심원택 신부 2015.10.22 131
1313 5월 26일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 - 이상윤 신부 2019.05.24 130
1312 11월 5일 연중 제31주일 - 한건 신부 2017.11.03 130
1311 7월 23일 연중 제16주일 - 방삼민 신부 2017.07.21 130
1310 1월 28일 설 - 차광준 신부 2017.01.26 130
1309 11월 16일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 김창석 신부 2016.11.16 130
1308 6월 23일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 홍준기 신부 2016.06.23 130
1307 5월 12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 오창일 신부 2019.05.10 129
1306 10월 14일 연중 제28주일 - 정상천 신부 2018.10.12 129
1305 6월 11일 삼위일체 대축일 - 김현영 신부 2017.06.10 129
1304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 김기욱 신부 2019.01.17 128
1303 9월 10일 연중 제23주일 - 박경빈 신부 2017.09.08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