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신부(언양성야고보성당 주임)
마태 9,32-38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수확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흔히들 믿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하느님을 믿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믿지 않는 사람들을 그 대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예수님의 눈에 비친 수확물들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눈에 비친 수확물들은 마귀 들린 벙어리요,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이요, 또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상은 버렸고, 세상은 등을 돌린 그 사람들이 예수님의 눈에는 너무나도 고귀한 수확물들로 비춰졌다는 사실은 대단히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그 수확물들을 지금 우리 교회는 얼마나 중요히 여기는가를  물어보아야 하겠고, 또 나는 예수님의 수확물들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도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명단 속에 얼마나 이런 사람들이 많이 들어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확물은 또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의 눈에는 확실한 수확물이겠지만, 우리들이 너무나 쉽게 잊고 있는 수확물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들입니다. 특히 우리 자신들의 시간들입니다. 하루 중에 얼마나 하느님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잘 알 것입니다.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한 기도의 시간, 하느님과 하나 되기 위한 침묵의 시간, 하느님을 닮기 위한 묵상의 시간. 그것들을 잘 수확하셔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수확입니다.

이제 수확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셨으면 이제 우리는 수확할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사제나 수도자만이 수확할 밭의 일꾼은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일꾼들입니다.

수확할 밭의 일꾼들인 우리들이 오늘 복음을 통해서 배워야할 자세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그 마음입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했습니다. 수확물을 대할 때 우리가 지녀야 하는 마음 자세입니다. 이 가엾어 하는 마음, 이 마음이야 말로 마귀 들린 벙어리,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 또 시달리며 허덕이는 사람들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마음입니다. 또한 하느님께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음입니다.

우리 모두는 수확할 밭의 수확물이면서 또한 그 밭의 일꾼들입니다. 내 마음 밭을 먼저 잘 가꾸셔야 합니다. 갈수록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세상이지 않습니까?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은 나를 잘 수확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수확할 수도 없게 만들 것입니다. 이 세상의 이기적인 방식이 아니라 이웃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하느님의 마음이 나를 통하여 널리 전해질 수 있다면 우리는 주님의 참다운 일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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