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환 신부(부산교구)
루카 8,19-21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짧은 오늘 복음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 사실을 예수님께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어머니와 가족들을 기쁘게 맞이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이들에게 폭탄선언과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교리에 관해서 잘 모르시거나 성서공부를 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가 생겼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예수님은 외아들이라고 알고 있는데 형제들이라는 표현이 왜 나올까? 예수님의 다른 형제들이 있었던 것일까? 예수님은 어머니를 공경하지 않는 불효자인가?
먼저 형제라는 표현은 친형제가 아니라 사촌형제들을 의미합니다. 일부 종파에서는 말 그대로 예수님의 친형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성서의 어디에도 마리아가 다른 아들을 더 나았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형제들이란 단어는 사촌 형제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스라엘에는 사촌이라는 말이 없어서 친형제든 사촌 형제든 그냥 형제라는 말을 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확실한 것은 성서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성모님과 함께 초대교회를 이루셨던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증언에 의하면,(교회는 이것을 聖傳이라고 부릅니다.) 마리아가 평생 동정녀였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먼 길을 찾아온 마리아를 예수님은 공손히 어머니라고 부르며 모시지 않았을까요? 예수님은 평소에 마리아를 어머니로 공손히 잘 모셨음이 분명합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고통 속에서도 어머니를 챙기시며 사랑하는 제자에게 특별히 당부하셨고, 그 제자는 자기 집에 예수님의 어머니를 모셨다고 합니다. 유언으로 어머니를 챙기실 정도로 어머니에 대한 예수님의 마음은 각별했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이신 예수님의 반응은 상황이해 안에서 이해되어야합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가르침을 주고 계셨던 상황입니다. 갑자기 어머니와 친척들이 나타나십니다. 예고도 없이 말입니다. 예수님은 가르침을 중단하고 가족을 맞이하는 쪽보다 그 상황을 이용하여 가르침을 계속하시길 원하셨던 겁니다. 예수님은 가르침 중에 어머니와 친척들이 찾아온 상황을 이용하여 영적인 가족에 대한 가르침을 주시는 기회로 삼으시는 것입니다. 본당 신부가 강론 중에 오랜만에 오신 어머니를 발견하고 ‘어머니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면 신자들이 ‘아! 그 신부님 참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저 신부가 상황 판단을 잘 못하는구나’ 하시겠습니까? 복음 저자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초점을 맞춘 것일 뿐입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라는 말의 뜻은 하느님의 말씀을 명심해서 듣고, 그 말씀을 마음에 잘 간직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바로 예수님의 참 가족이라는 뜻입니다. 피로 맺어진 혈육의 정을 끊어버리라는 말씀이 아니라 하느님을 중심으로 맺어지는 새로운 영적인 관계에로 초대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영적인 가족의 가장은 예수님이시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예수님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서로를 형제, 자매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어머니와 친척들을 무시하는 말씀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우리 모두를 성모님의 가족으로 격상시켜주시는 말씀입니다.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오늘 복음을 처음 들었을 때 가지셨던 의문들이 좀 풀리셨습니까? 우리가 예수님으로부터 주님의 기도들 받았을 때,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는 벅찬 감동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오늘은 성모님마저도 우리의 어머니로 모시게 되었다는 사실에 뿌듯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할 때, 우리는 형제자매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실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우리가 서로를 형제자매라고 부를 때 부끄럼 없이 부를 수 있는지, 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참 가족의 의미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21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 박성태 신부 2018.02.23 132
1320 3월 10일 사순 제1주일 - 김종규 신부 2019.03.08 131
1319 10월 1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 박명제 신부 2017.09.29 131
» 9월 26일 연중 제 25주간 화요일 - 이장환 신부 2017.09.26 131
1317 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 오창석 신부 2016.09.29 131
1316 7월 5일 연중 제 14 주간 화요일 - 이재혁 신부 2016.07.05 131
1315 11월 29일 대림 제1주일 - 곽용승 신부 2015.11.27 131
1314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 박채민 신부 2015.10.29 131
1313 10월 25일 연중 제30주일 - 심원택 신부 2015.10.22 131
1312 5월 26일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 - 이상윤 신부 2019.05.24 130
1311 11월 5일 연중 제31주일 - 한건 신부 2017.11.03 130
1310 7월 23일 연중 제16주일 - 방삼민 신부 2017.07.21 130
1309 1월 28일 설 - 차광준 신부 2017.01.26 130
1308 6월 23일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 홍준기 신부 2016.06.23 130
1307 5월 12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 오창일 신부 2019.05.10 129
1306 10월 14일 연중 제28주일 - 정상천 신부 2018.10.12 129
1305 6월 11일 삼위일체 대축일 - 김현영 신부 2017.06.10 129
1304 11월 16일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 김창석 신부 2016.11.16 129
1303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 김기욱 신부 2019.01.17 128
1302 9월 10일 연중 제23주일 - 박경빈 신부 2017.09.08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