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빈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마태 18,15-20





형제가 죄를 지으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요약해서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단둘이 만나 타일러라.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그들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다른 민족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예수님의 이 말씀을 그대로 실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바로 그 부분이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복잡한 단계를 말씀하시는 이유는 쉽게 속단하고 결론을 내어버리려는 우리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복음 말씀 앞에 나오는 마태오 18장 10∼14절의 내용과 연결해서 보면 주님의 뜻이 더 뚜렷이 나타납니다.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마라는 내용을 말씀하시고,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되찾은 한 마리 양 때문에 더 기뻐한다는 이야기에 이어지는 것이 오늘의 복음 내용입니다.
  미움이 아니라‘사람을 살리려는 마음’으로 하는 데까지 해 보라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며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입니다.

  또 오늘 제1독서의 말씀,“나는 너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웠다.”(에제 33, 7)는 말씀과 연관해서 생각해 보면, 사람을 살리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의 이런 태도를 우리가 실천하며 신앙이 없는 다른 사람들에게 본을 보여야 하는 파수꾼의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마지막 단계,“다른 민족이나 세리처럼 여기라.”는 말씀은‘너는 이제 상관하지 마라. 더 이상 네 책임이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단죄가 아니라‘마음을 모아 청하면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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