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설 - 차광준 신부

가톨릭부산 2017.01.26 10:55 조회 수 : 130

차광준 신부(이주노동자사목)
루카 12,35-40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사랑하는 부산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이주노동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차광준 다윗 신부입니다.

민족의 대명절인 구정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오신 분들 많으실 것입니다.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무쪼록 짧은 연휴 기간이지만,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시고 무사하게 돌아가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우리들은 항상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하지만, 특별히 명절이 되면 더 큰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서 명절 때 어떤 마음으로 자녀들을 기다리시는지 그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녀들이 언제쯤 도착할지 오매불망 기다리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자녀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한껏 준비하시면서,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하며 뛰어 올 모습을 상상하시며 벌써부터 흐뭇한 표정을 보이십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살기 바빠서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하더라도, 명절 때 만큼은 그 동안 못했던 효도를 하겠노라며, 양손에 선물 꾸러미를 가득 들고 부모님을 찾아뵙니다. 하지만 정작 명절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 갈 때에는 오히려 부모님께서 챙겨 주신 음식과 농산물들이 차에 한가득 채워집니다.

이렇게 부모님께서 챙겨 주신 음식과 농산물을 집으로 돌아와서 먹을 때면, 우리 부모님께서 1년 동안 자식들이 먹을 것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정성껏 농사를 하셨을까하는 생각이 떠올라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우리들은 자녀들을 위하여 꾸부정한 허리, 검게 그을린 얼굴, 손과 얼굴에 가득한 주름과 맞바꾸신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며, 다시금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될 때면, 우리들이 부모님께 드리는 마음은 참으로 보잘 것 없다는 사실에 부끄러워만 집니다. 알고 있는 만큼 보답하지 못하는 것이 항상 불효로 느껴질 따름이지요.

이처럼 부모님의 사랑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우리들을 지어내신 하느님의 사랑은 얼마나 더욱 위대할까요?

오늘 미사의 제1독서 민수기에서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는 말씀이 우리들에게 전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이토록 큰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데,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기를 이런 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기 일 수입니다.

이렇게 부족한 우리들이 귀를 기울여야 하는 말씀이 오늘 제2독서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돌아보면 이제껏 우리들은 부모님에게나 하느님께 우리들이 필요할 때, 우리들이 원할 때만 응답해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크신 사랑에 보답하는 진실 된 모습은 부모님이 원하실 때 그리고 하느님께서 원하실 때 응답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살펴보겠습니다.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깨어 기다리지 않고, 자신들이 편할 때, 자신들이 원할 때에만 주인을 섬기는 종이라면, 어느 주인이 그 종을 예뻐 해 주겠습니까? 사실 종이 주인을 섬기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객이 전도 되어, 우리들은 주인의 섬김을 받기 원합니다. 우리들은 참으로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가득하신 주님께서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더 나아가서 그것이 마치 우리의 권리인양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오히려 우리를 섬기려 하십니다. 섬김을 받으셔야 할 분이, 오히려 섬기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십니다. 이것이 바로 부모님의 사랑을 뛰어 넘는 더 크신 주님의 사랑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명절을 보내면서 크나크신 주님의 사랑을 다시금 묵상하게 됩니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사랑을 나누는 명절에 서로 섬기는 모습으로 주님의 사랑을 본받으려 노력해봄이 어떨까요? 이번 명절은 우리가 먼저 나서서 가족들을 보살피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축복이 가득한 날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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