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균 신부 (길천성당 주임)
마르 5,21-43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다시 살리시고, 하혈하던 여인에게도 자비로운 치유를 흘려보내신 예수님을 오늘 복음에서 만납니다. 공교롭게도 어린 딸아이는 열두 살이고, 하혈하던 여인의 고통의 기간은 열두 해입니다. 마르코는 열둘이라는 숫자를 통해서 이 기사가 특정한 개인에게 주어진 은사에 머물지 않고 열두 지파로 이루어진 이스라엘 백성 전체 그리고 세례로 하느님의 백성이 된 그리스도인들에게로 확장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시작이자 핵심은 부활신앙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우리에게 부활신앙을 사는 일에 대해 생각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회당장의 딸은 어린 나이에 질병으로 병석에 누워 있고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하혈하던 여인도 외출을 할 정도는 되어도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을 겁니다. 질병과 죽음은 누워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일으켜 세우십니다. 부활이란 일으켜 세우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하신 당신 아드님의 삶을 죽음 속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부활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일으켜 세워짐을 의미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꼭 질병과 죽음이 아니어도 삶을 패대기치고 눕혀놓는 사람이나 사건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나 자신이 누군가의 삶을 눕혀 놓는 죄를 저지를 때도 있지요. 말이나 행동이 거칠거나 짧은 생각과 좁은 속을 가지고 사람을 만날 때 그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부활신앙을 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는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사정을 헤아려주는 마음이 누군가의 눕혀진 삶을 일으켜 세울 수 있으니 매일 마음의 폭을 조금씩 더 넓혀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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