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선 신부(범일성당 주임)
마르 3,31-35


 

안과 밖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앙의 측면에서 볼 때에도, 사제가 되려면 신학교에 들어가야 하고, 수도자가 되려면 수도원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가 되려면 교회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는 당연한 말입니다.

 

오늘 복음의 가르침은 주님을 만나려면, 주님 계신 곳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누구이든지간에, 반드시 안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은 소문을 듣고 예수님이 미쳤다고 생각하여, 그분을 붙잡기 위해 몇 일이 걸리기까지 하여 주님이 계신 곳, 그 회당까지 찾아 왔습니다.(마르 3,21 참조)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그들은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님을 불렀다.”(마르 3,31)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점이 문제였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려면, 그분이 계신 곳 그 안으로 들어가야만 하건만,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 서서 예수님을 불러내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회당 밖으로 나가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 상으로 볼 때에는, 예수님과 그들의 만남은 불가능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만나려면 주님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사람이 되려면 교회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교회 밖에 서서 교회에 대하여 언급함도 조심스러워야 할 것입니다. 교회를 걱정하거나 평가한다 하더라도, 교회 밖이 아닌 교회 안에서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리 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어쩌다 보면, 극히 일부 신자분들께서 마치 자신은 교회의 일원이 아닌 양, 그러면서도 교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양 하면서, 교회 밖에서 교회에 대해 지적을 하는 경우를 만납니다. 이는 분명 잘못된 모습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나아가, 주님이 아닌 여러 이유로 인하여, 신앙인이라는 자가 교회를 떠난다는 점도 조심스러워야 하고 보다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교회를 떠나는 그 이유가, 비록 마음이 아프고 그럴만할지라도, 궁극적으로 볼 때 주님 때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 12,4~5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우리가 한 몸 안에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지만 그 지체가 모두 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 않듯이, 우리도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 그리고 1코린 12,27에서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그리스도 밖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지체로서 머무는 자들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회당 밖이 아닌 회당 안에서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이르셨습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마르 3,34) 그렇습니다. 주님을 만나려면, 주님 계신 곳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 머무는 자는 모두 주님의 형제가 됩니다.

 

부산가톨릭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있는 교회는 문을 열고서 여러분 모두를 교회 안으로 초대합니다. 그리고 신앙인 여러분, 여러분께서 교회 안에 머무시는 가운데, 교회 안에서 우리를 당신의 형제로 대해 주시는 주님을 자주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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