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욱 신부(교구장 비서)
마태 6,24-34




 


아주 과거에 지금의 돈 역할을 했던것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물물교환도 가능하기도 했고, 쌀같은 곡식, 소금 아니면 조개껍데기 등이 활용되었다고 학창시절에 배웠죠. 학자들 가운데 일치된 의견이 없지만, 무려 4만년 전부터 돈의 개념이 등장했다는 주장도 있는 것을 보면, 우리와 돈은 인연은 질긴 것 처럼 보입니다. 그 오랜시기동안 우리 손에 돌도끼가 들렸건 스마트 폰이 들렸건 돈은 그 힘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그 힘을 키워왔습니다.

 

신학생 시절에 피자와 맥주를 파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었는데요. 피자를 굽는 일도 하고 계산대에서 일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피자를 구울때는 제가 구운 피자를 맛있게 먹는 손님들이 그저 반갑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계산대 일을 하면서부터 즉 제 손에 돈을 만지면서 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제 상상이었겠지만, 손님들 머리위에 그 사람이 후한 사람인가 짠돌인가가 금액으로 표시가 남게 되더라고요. 정말 돈의 힘이 세긴 센 모양입니다. 제가 숫자에 약한 사람인데도 그러니 말입니다.

 

비단 제 개인적인 체험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보면 돈의 힘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공부도, 연예도, 성공도 돈이 있으면 더 유리하고, 돈이 많으면 죄를 지어도 훌륭한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아파도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억울할 때 힘센 사람들의 도움 또 문제 해결에 결정적인 정보에 접근이 가능해 집니다. 그야말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어느 곳 돈의 힘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어 보입니다. 딱 한군데 빼고요. 믿음은 돈과 문관하다 하시네요.

 

이 믿음이 약한 이들아,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돈의 규칙을 따르려면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신경써야하지만,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규칙을 따르면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십니다. 돈의 규칙을 따르는 이들과 함께 어울리면 그들 무리에 들기 위한 대가를 치러야하지만, 믿음의 규칙을 따르는 이들, 의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면 세상의 법칙, 기준으로부터 해방되는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어둠이 아무리 깊어도 촛불을 가릴 수 없듯이, 돈의 힘이 아무리 센다하여도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작은 믿음을 덮을 수 없습니다. 작지만 감추어지지 않는 이 믿음으로 우리 부산평화방송 애청자 분들과 함께 해방과 기쁨 누릴 날을 간절히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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