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욱 신부(교구장 비서)
마태 6,19-23




 

좀 옛날 자료인데요. 2017년 국제신문 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 1제곱미터당 공시지가 1위는 부산진구 부전동의 모 구두회사가 있는 건물로 2590만원이라고 하네요. 제가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라 이 숫자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굉장이 땅이 비싸다는 것 만큼은 잘 알겠습니다. 어쩌면 좁은 한국에서 땅만큼 믿을 만한 안전 자산이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데요. 그래서 인지 선거철이 되면 혹은 정부 주요 공직자 추대 과정에서, 검증을 맡은 사람들은 그 후보자들의 땅 소유 규모나 땅을 얻게된 경위, 관련된 세금 등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한국의 현실을 철저하게 외면하는 가르침을 오늘 주셨는데요. 보물을 땅에 쌓지 말고 하늘에 쌓으라하셨습니다. 지금도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예수님 시대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가르침이었을 텐데요. 이집트 타양살이 하다가 다른 큰 나라들이 미처 차지 않은 땅,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 일대에 정착했지만 여전히 로마의 식민 통치를 받는 시대에 땅에 보물을 쌓지 말고 하늘에 쌓으라는 말씀은 지금이나 예수님 시대에나 뭔가 현실과 거리감이 느껴지는 가르침입니다. 지금도 그때도 땅은 이 지상에서의 힘을 드러내 결정적인 표징인데 예수님 말씀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뭐 예수님이 우리가 따르기 어려운 말씀을 하시는게 한두 번이 아니니 사실 한편 익숙하지만 예수님의 이 어려운 말씀을 풀 열쇄는 죽음입니다. 우리가 죽고나면 2590만원짜리 땅에 무슨일이 잃어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셨습니다. 좋게 표현하면 결국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는 것이고 오늘 복음의 표현을 빌리자면 빼앗기게 됩니다. 땅을 많이 가지고 계신 분이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에, 그 자녀들의 마음이 이제 곧 하늘나라에 가실 분에게 있으면 좋겠지만, 자녀들의 마음이 그 하늘에 있지않고 자신들의 지상여정에 있다면 부모의 죽음은 이미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천주교 신앙인들은 믿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약속 받고 있지만, 이게 영원한 축복이 될지 아니면 영원한 저주가 될지 고민을 해야합니다. 우리 마음이 온통 이 지상에 여정에만 집중되었다면 죽음 이후 찾아오는 영생은 그야말로 박탈의 삶을 살게 될 것이고 이 지상에서부터 차곡 차곡 죽음이후 찾아올 영생의 삶을 준비했다면 자유와 해방의 삶을 맞이하게 됩니다.

 

굉장히 거창하게 들리지만 이 주제는 우리 삶속에 녹아있는 소소한 태도와 습관의 문제입니다. 이 지상에 삶에 집중하는 사람은 보통 그 시선과 그 질문들이 뭔가 수상합니다. 처음 만나는 상대방이 무슨차를 타는지, 무슨일 하는지, 어디사는지, 월수입은 얼만지 궁굼해 합니까? 수상하죠. 오히려 하느님께서 그분에게 어떤 은혜를 배풀었는지 그 은혜가 나와 이웃의 삶을 어떻게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하겠습니다. 특히 하늘의 보물들 여러 가지 있겠지만, 특히 믿음, 소망, 사랑은 잘 챙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이 있는지, 무엇을 소망하고, 사랑은 잘 실천하고 있는지 서로 챙길 수 있겠습니다.

 

외국 여행가서 현지에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가기전에 미리 여권도 준비하고 무엇이 맛나고 무엇이 유명한지 미리 파악하죠. 우리도 미리 천국, 하늘에 가기전에 우리의 관심과 보물을 그 곳에 쌓도록 합시다. 하늘에 가면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 소망, 사랑 미리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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