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첫 성당인 옛 부산성당 자리에 전국 최초로
혼인전문성당과 가정지원센터를 겸할‘초량가정성당’기공식
교구는 소비지향적이고 과시적인 혼인문화보다는 작지만 혼인의 깊은 의미가 드러나는 혼인문화를 지향하고, 우리 사회의 가정과 관련한 다양한 사목을 펼칠‘가정성당’을 건립하기로 하였다.
이 성당은 특정 구역의 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존 성당의 관념에서 벗어나, 소속 본당신자와 구역을 정하지 않고 범교구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가정성당은 부산지역 사회의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성당을 지향하며, 우리 사회의 혼인과 가정의 건강한 문화를 위한 사목적 컨텐츠를 개발해 나갈 것이다.
가정성당이 들어설 자리는 1886년 한불수호 통상조약 체결 이후인 1890년 초, 당시 조선 교구장이었던 블랑 주교가 경상도 지역에 최초로 파견한 죠조 신부에 의해 설립된 부산성당이 있던 자리이다. 이 성당은 1916년 철도와 도로부지로 편입되어 현재의 범일성당 자리로 이전할 때까지 존재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첫 성당의 자리에 교구적 차원의 가정성당이 건립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화요일 황철수 주교와 손삼석 주교, 울산대리구장 권지호 신부와 사제단, 지역 각계 인사, 신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마친 가정성당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고딕양식으로 지어질 것이다. 이 성당이 무사히 완공될 수 있도록 교구민 여러분도 기도로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