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이 아예 없다?

가톨릭부산 2015.10.07 06:18 조회 수 : 147

호수 2013호 2009.09.24 
글쓴이 이부현 

 임진강에서 6명 희생. 북측에 책임이 있지만, 우리 쪽의 무인경보시스템의 작동중지. 범람을 발견한 군부대의 무대책. 민간인의 신고에도 2시간이 지나서야 대피방송. 나사가 빠진 탓이다. 게다가 연일 ‘여교사 꼬시기’ 동영상으로 시끄럽다. 돈과 쾌락만을 목표로 하는 사회 분위기의 반영일 것이다. 이쯤 되면 ‘개념 없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죽임의 반대말은 살림이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밥통 공동체인 가정이 잠만 자는 공간으로 바꿨다. 살림은 아예 딴 전. 그 덕을 보는 것은 우후죽순처럼 자라나는 외식 산업. 한마디로 개념 없는 집안이다. 대학이 없다면, 돈 안 되는 수학ㆍ물리학ㆍ생물학ㆍ철학ㆍ신학ㆍ문학ㆍ역사를 누가 공부할 것인가. 학문을 하는 까닭은 사회의 기초를 놓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제 대학은 실용적 교과를 훈련하는 기관으로 둔갑했다. 취업률 제고 때문이다. 인간 교육 이념이 앞서지 않는 직업 교육을 훈련이라 한다. 누가 삶의 기준을 제시할 것인가. 대학인은 과연 개념을 갖고 살까.

나는 하느님을 내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계속 나를 도와주는 아버지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힘세고 마음 좋은 아버지가 항상 내편이라고 믿고 산다면, 마음 편하게 살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정신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닐까. ‘그리스도의 정신없는 그리스도에 대한 맹목적 신앙’ 또한 개념 없는 것은 아닌가. 개념 없이 사는 우리 자신을 반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문고전대학 6기' 3개의 강좌를 연다. 주제는‘미학 가로지르기’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과 20세기 현대 철학’ ‘동양미학과 불교 예술’등이다. 이 강좌들은 인간의 자유와 성숙을 목표로 진행될 것이다.

부산시민을 위한 제 6기 '인문 고전 대학'
10.13∼12.17(10주간, 매주 화, 수, 목) 18:50∼21:15
장소 : 가톨릭센터
수강료 : 1강좌 5만원, 2강좌 8만원, 3강좌 10만원
접수 : 9.28∼10.12, 09:00∼18:00
문의 : 510-0816(연구소)
자세한 사항은 부산가톨릭대학교 홈페이지 참조

매주 화 : 미학 가로지르기, 김종기(부산가톨릭대학교, 서양현대철학)
매주 수 :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과 20세기 현대철학의 쟁점, 전봉주(부산가톨릭대학교, 서양근대철학)
매주 목 : 동양미학과 불교예술, 이찬훈(인제대학교, 불교철학)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 인문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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