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012호 2009.09.17 
글쓴이 정현주 

 매년 11만5천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생기고 이중 6만5천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가정에서 임종을 맞이했지만 맞벌이하는 가정이 많아지고 주거 환경이 바뀌면서 병원에서 사망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사망하는 경우, 의사는 죽음을 의학의 실패로 생각하기 때문에 회복이 불가능한 말기 암 환자에게 단순히 생명 유지를 위한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과 같은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적용하여 의미 있는 삶이 아닌 고통 받는 기간을 연장하게 됩니다. 또한 연명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에 입원함으로써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가족과 떨어져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암 환자들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임종 전 2개월간 의료비가 임종 전 1년 동안의 총 의료비 지출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임종 전 1개월간 의료비는 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많은 의료비 지출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의 60∼70%가 통증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호스피스·완화 의료는 죽음을 재촉하거나 고통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증 완화와 증상 조절에 주력합니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증상이 통증입니다. 암 환자의 통증은 희망이 없고 어두컴컴한 굴속에 갇힌 것 같은 고통이라고 합니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통증이 죽음보다 더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완화 의료는 암을 진단 받은 시기부터 시작하여 통증을 완화시키고 죽음과 사별까지 포괄하여 돌보아 줍니다. 그 중에 특히 죽음 가까이의 집중적인 돌봄을 호스피스라고 합니다.

호스피스·완화 의료는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가 남은 여생동안 여한이 없는 최상의 삶을 살도록 신체적·정서적·사회경제적·영적 돌봄을 제공하고 죽음을 지나가는 자연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또한 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줄이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런 전인적인 의료를 통해 말기 암 환자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찾게 되고, 가족을 치료에 동참시켜 화해와 사랑을 나눔으로써 서로간의 인격이 변하게 됩니다. 이런 변화는 잔잔한 호수에 던진 돌이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는 물결처럼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문의 : 933-7100(부산 제1호 암환자완화의료기관 부산성모병원)

(부산성모병원 가정의학과)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351 1998호 2009.06.21  2009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요약) 김운회 주교  148
350 1999호 2009.06.28  바오로 해 폐막에 즈음하여 선교사목국  53
349 2002호 2009.07.19  여름 휴가, 어디로 가세요? 주보편집실  232
348 2003호 2009.07.26  청소년 신앙축제 청소년사목국  85
347 2004호 2009.08.02  올해 여름휴가는? 임석수 신부  113
346 2007호 2009.08.16  본향에 돌아오니 신홍윤 에몬  42
345 2008호 2009.08.23  자원 봉사 이제는 전문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사회사목국  26
344 2010호 2009.09.06  독감바이러스의 변종, 신종인플루엔자 바로 알자 주보 편집실  48
» 2012호 2009.09.17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란 정현주  147
342 2013호 2009.09.24  개념이 아예 없다? 이부현  147
341 2015호 2009.10.01  인사 발령 주보편집실  398
340 2017호 2009.10.18  그분이 홀로서 가듯 김양희 레지나  51
339 2018호 2009.10.22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주보편집실  186
338 2019호 2009.10.29  나보따스의 천사 백창희 프란체스카  83
337 2020호 2009.11.05  11월은 위령의 달 관리국  334
336 2022호 2009.11.19  사랑초처럼 김태형 신부  120
335 2026호 2009.12.17  본당 주임·부주임 제도 통한 동반사목을 시작하며 주보편집실  107
334 2028호 2009.12.27  2009년 사제 부제 서품 홍보실  640
333 2033호 2010.01.24  전문직 봉사 1년, 언어치료실 이희란 에스텔  215
332 2034호 2010.01.31  한국청년대회 십자가 부산교구 순회 청소년사목국  138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