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다!

가톨릭부산 2015.10.12 15:34 조회 수 : 66

호수 2117호 2011.08.07 
글쓴이 허승백 요한 

우리는 하나다!

허승백 요한 / 부산가톨릭대학교 방사선학과 3학년, 달맞이성당

우리 대학에서는 해마다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베트남 호치민시로 봉사단을 파견한다.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메리놀병원과 부산성모병원 의료진으로 봉사단을 구성하여 건강 진단 및 치료, 치과 치료, 시설 보수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3개월간 준비를 한 후, 나는 드디어 베트남으로 날아갔다. 도착과 함께 호치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학생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호치민대학교는 2005년 우리 대학과 자매 결연을 맺은 학교로,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매년 봉사단의 통역과 봉사할동을 도와주고 있다.

드디어 시작된 봉사활동, 2시간 정도 차로 이동해 도착한 곳은 벤쩨까이므 마을 수녀원이였다. 우리는 수녀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아원에서 의료, 문화, 노력 봉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나는 노력 봉사팀으로 배정을 받아, 정수 탱크 설치를 도왔다. 각각 팀을 나누어 무더운 날씨 속에서 최선을 다해 봉사에 임했다. 그러나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운 날씨에 나는 금방 지쳐버렸고 쉴 곳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통역을 위해 우리와 함께한 베트남 대학생들은 힘든 내색 없이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고, 더위에 치쳐있는 나에게 마실 물을 건네주었다. 순간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다. 나는 봉사단에 선발되기 위해 힘든 과정을 거쳐 여기 왔지만, 내가 누군가를 돕기 위해 여기에 왔다는 생각을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저 베트남에 오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리고 ‘지금 나는 이 봉사단에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봉사에 임했다.

4일째 되던 날, 정수 탱크 설치가 완성됐다. 현지인들은 지금까지 빗물이나 강물을 침전시켜 식수로 사용해오고 있었다. 깨끗하지 않은 물을 먹으며 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설치한 정수 시설로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아이들 그리고 미래의 아이들까지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생각에 무더위에 흘린 땀방울과 그간의 노력이 뿌듯함으로 돌아왔다. 봉사를 하고 돌아왔다기보다는 내 자신이 더 커다란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은 학교 생활 그리고 나아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베트남에서 모두가 하나 되어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28 2581호 2020.01.26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이동화 신부  27
227 2489호 2018.05.20  꽃이 아름다운 건 뿌리가 튼튼하기 때문에 이동화 신부  62
226 2471호 2018.01.14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동화 신부  64
225 2420호 2017.02.05  “내게 가까이 오너라. 내 배움의 집에 묵어라.”(집회 51, 23) 이동화 신부  97
224 2366호 2016.01.24  “내게 가까이 오너라. 내 배움의 집에 묵어라.”(집회 51,23) 이동화 신부  179
223 2632호 2021.01.03  위로의 샘이 되어 주실래요? 이동욱 신부  17
222 2413호 2016.12.18  예비신학교 독서감상문 『세 신학생 이야기』 이동민 라파엘  58
221 2572호 2019.12.08  해양사목? 그게 뭔가요? 이균태 신부  23
220 2295호 2014.10.12  가슴 설레는 이 느낌 이광훈 시몬  83
219 1983호 2009.03.08  하늘이 내려 주신 동아줄 이경자 크리스티나  38
218 2035호 2010.02.07  그들과 함께 사는 세상에서 이경선 안젤라  45
217 2595호 2020.05.03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이건호 요셉  16
216 2038호 2010.02.28  마리아를 따라서 이 프란치스카 수녀  115
215 2613호 2020.09.06  최초의 신앙 선포자인 부모 윤정현 신부  6
214 2584호 2020.02.16  2020 청소년 사목국의 제안 윤정현 신부  25
213 2305호 2014/12/21  문화 복음화와 미디어 밥상 윤기성 신부  40
212 2242호 2013.11.03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 유희정 이레네  110
211 2275호 2014.06.01  주님의 집에 가자할 때 나는 몹시 기뻤노라 유상하 광렬요한  386
210 2405호 2016.10.23  말씀하신 대로 따르겠나이다! 원성현 스테파노  97
209 2411호 2016.12.04  젊음, 사랑, 자비, 그리고 믿음 - 2016.7.18.~8.5. 2016 세계청년대회를 다녀오다! 우수연 아녜스  83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