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별' 해양사목

가톨릭부산 2015.10.08 06:01 조회 수 : 155

호수 2107호 2011.05.29 
글쓴이 해양사목 

'바다의 별' 해양사목

오택수 아우구스티노 / 해양사목

해양사목은 세계적으로 Stella Maris(‘바다의 별’로 성모님께 자신들을 의탁하며 보호해 달라고 간구해 온 신앙의 표어) 라는 이름으로 100여 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험난한 바다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 35)는 말씀에 따라 해상의 나그네로 세계를 오고가는 모든 선원들에게, 환대의 정신으로 그들과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교회의 손길입니다. 더 나아가 해상 무역과 수산업, 항구 관계자들, 조선업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의 신앙 생활 외 특수한 사목적 배려를 위해 일을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우리 교구 해양사목에서는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을 방문하고 있으며, 다른 종교 단체와 함께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선원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해양 노동 문제에 대한 상담과 해양 가정 방문, 구역 미사, 요양 선원 또는 법적인 문제로 구금된 선원에 대한 위로 방문, 해양대학교·해양 연수원 학생·교수 모임과 미사, 예비자 교리, 월간 해양 소식지 발간, 해양 가족과 사목회 월례모임, 그 외 선상 미사와 4~5번의 큰 연례 행사 등이 있습니다.
해양사목으로 부임해 온지 어느덧 5년째가 되었습니다. 5년의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을 해 온 것 같지만 아직도 망망대해처럼 해야 할 일과, 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보일 뿐입니다. 바다는 수영하고 즐기는 곳으로만 알고 있던 저에게 이제 바다는 기다림, 땀과 눈물이 담긴 애환의 바다로 다가옵니다. 본당에 익숙해 있던 제가 교회 밖에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계속해서 찾아가야 하고, 바다에 씨를 뿌리듯 결실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대부분 선원들은 잠시 왔다 기약 없이 떠나기에), 그리고 “우리 신부님!”이라 불러 주는 공동체가 없다는 게 해양사목의 사목자로서 조금은 힘든 부분으로 느껴질 수 있었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요청하는 이를 위해 교리를 하고, 한 사람의 고해성사와 몇 안 되는 이들과의 미사를 위해 먼 곳에 있는 그들을 찾아 가며, 이 전에 느끼지 못 했던 한 사람의 소중함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교회 밖에서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사제로서 한 사람에게 아주 큰일을 할 수 있다는 보람을, 무엇보다 나의 본당은 바다라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해양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 해양인들 모두의 마음이 배 크기 밖에 안 되는 뱃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넓은 바다 같은 주님을 닮은 바다 사람으로 변해가길 희망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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