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복음화와 미디어 밥상

가톨릭부산 2015.10.12 08:10 조회 수 : 40

호수 2305호 2014/12/21 
글쓴이 윤기성 신부 

문화 복음화와 미디어 밥상

윤기성 미카엘 신부 / 부산평화방송 총괄국장

우리에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천만 원이 주어진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몇몇 분들은 평소 꼭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실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나 자신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그 돈을 쓰실 것입니다. 또 다른 분들은 사랑을 실천하는데 그 돈을 쓰실 것입니다. 이렇게 천만 원이란 돈을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를 관찰해 보면 우리가 내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 무엇이 소중한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한 생각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가치관이 사회에 공유되어 구성원들의 생활양식이 된 것이 그 사회의 문화입니다. 2015년 부산교구 사목지침으로 황철수 바오로 교구장 주교님께서“문화 복음화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활양식인 우리 본당 문화, 우리 사회 문화, 우리나라 문화가 복음적 가치관을 담고 있는지 식별하고 그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자고 초대하신 것이지요.
문화는 사회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반대로 구성원들은 그 사회의 문화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사회에서 통용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듦으로써, 그리고 그 문화에 따라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우리는 문화에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나아가 그 문화에 따라 만들어진 콘텐츠를 소비하고, 자신도 만들어냄으로써 문화에게 영향을 받고 영향을 미칩니다. 그 콘텐츠를 소비함으로써 그 안에 담긴 특정한 가치관도 함께 소비하는 것이지요.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 매체를 통해 우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콘텐츠는 복음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까?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과 같이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콘텐츠는 복음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까? 우리가 무심코 컴퓨터에서 읽은 포털 뉴스는 복음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까?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콘텐츠에 물질주의, 과도한 소비주의, 외양을 중시하는 문화와 같이 반 복음적인 문화가 가득하다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반 복음적문화를 소비하게 될 것입니다. 음식도 편식하면 건강을 해치듯이, 우리의 미디어 밥상 위에 평화방송과 같이 복음의 가치를 담은 가톨릭 매체들도 빼놓지 말고 놓아주세요. 훨씬 건강한 정신, 건강한 영성을 얻게 될 것입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49 2261호 2014.02.23  아버지의 망토 박정열 발다살  169
248 2262호 2014.03.02  진정한 통공(通功) 김숙남 리베라따  31
247 2263호 2014.03.09  『시복시성 기원 도보 성지 순례 백서』 발간에 부쳐 하창식 프란치스코  132
246 2265호 2014.03.23  CUM 기자단으로서의 1년을 마무리하며 우수연 아녜스  78
245 2266호 2014.03.30  부부로 태어난다는 것 하지원 세실리아  53
244 2267호 2014.04.06  ‘나이듦’에 대해서 한정원 베로니카  66
243 2270호 2014.04.27  24년을 감사하며 장영호, 천귀애 부부  35
242 2274호 2014.05.25  ‘가정성화미사’에 다녀와서 김영숙 데레사  103
241 2275호 2014.06.01  주님의 집에 가자할 때 나는 몹시 기뻤노라 유상하 광렬요한  386
240 2278호 2014.06.22  2014년 사제연수를 다녀와서 김준한 신부  82
239 2279호 2014.06.29  ‘스드메’라고 했던가? 김란 에우랄리아  71
238 2280호 2014.07.06  『지금 이 순간을 살며』를 읽고 박근형 사무엘  134
237 2281호 2014.07.13  주일미사와 고해성사에 대한 사목지침 전산홍보국  113
236 2287호 2014.08.17  제3기 사회교리학교를 마치며 이소라 마리안나  1574
235 2288호 2014.08.24  아직 안 가셨네요! 김용배 알퐁소  94
234 2289호 2014.08.31  아빠의 자리, 남편의 자리 김인식 사도요한  164
233 2293호 2014.09.28  어머니학교 파견교육 일기 가정사목국  49
232 2295호 2014.10.12  가슴 설레는 이 느낌 이광훈 시몬  83
231 2298호 2014.11.02  가장 필요한 준비는 무엇일까? 류혜진 비비안나  41
» 2305호 2014/12/21  문화 복음화와 미디어 밥상 윤기성 신부  40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