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
김 두 황 클레멘스 / CUM 기자단 상임 기자 / 고1
이번 CUM 기자단 캠프의 일정이 2박 3일이라는 얘기를 듣고 조금 놀랐습니다. 예상보다 긴 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자단에서 떠나는 캠프이니만큼 수업이 많아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지만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에 어린아이처럼 설레기도 했습니다.
처음 들린 곳은 자갈치 시장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받아본 ‘자갈치 시장’이라는 주제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에 대한 답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점점 촉박해져 오는데 답이 보이지 않아 조급한 마음만 커졌습니다. 바닷바람이 추운 자갈치시장을 한참 헤집고 다니다 들어간 설렁탕 집에서 밥을 먹다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몇 번을 겪어도 언제나 낯설고 변수투성이인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동안 혼자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던 제 태도를 반성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들도 서로 도와가며 할 수 있지만 제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챙기게 되고, 전체적으로 제 입장에서 편협하게만 표현하지 않고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모아 더 설득력 있고 좋은 자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2박 3일 동안 좋은 시설과 음식, 간식은 물론 레크리에이션, 산책, 카메라 옵스큐라 수업, 영화 ‘아무도 모른다’ 감상 등 좋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체험했습니다. 웬만한 관광지의 펜션 못지않은 풍경과 설비 속에서 우리는 눈싸움을 하고 뛰놀며 많이 친해졌습니다. 6개월 여의 기자단 모임과 생활에도 어색함을 지우지 못했던 우리가 단짝처럼 친해져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뿌듯했습니다.
이번 기자단 연수 동안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CUM 기자단’에 자부심을 느끼고 모든 활동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나름 상임 기자고, 학생 중에서는 최연장자이기도 해 아이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너무 지나쳤던 것은 아닐까, 많이 미안하고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권위적으로 하자는 의도가 절대 아니라 저 역시 아직 한참 배워야 하는 같은 학생으로서 기자단 전체의 활동이 좀 더 발전해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꺼낸 말이었기에,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아마 아이들도 제 의도를 알아주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조심스레 해봅니다. 겨울이야기를 통해 가까워진 지금 모습이 쭉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보다 많은 친구들이 CUM 기자단에 함께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CUM 기자단 모집
대상 : 중1∼고1(2013년 기준) / 마감 : 2.28(목)
분야 : 취재반, 사진반
(DSLR카메라 혹은 디지털카메라 소지자)
문의 : 629-8746, 8740(청소년사목국)
쪹 홈페이지 참조 www.purunnamu.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