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2) - “가정 복음화의 해”
실천지침-복음화의 원동력인 가정복음화 해설
3. 봉사하는 가정
선교사목국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정을 ‘가정 교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정은 혼인성사를 통해서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표상함으로써 교회적인 특성을 지니게 되고, 마치 작은 교회와 같이 보편 교회가 수행하는 성사들과 직무들을 유사하게 수행하게 됩니다. 가정은 교회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교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공동체이기에, 교회의 칠성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가정 교회의 개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교회헌장 11항 참조) 기초공동체이자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인 가정은 가정 교회로서 일상생활에서 그리스도교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 발전에 참여하고 하느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하며, 예언직, 사제직, 왕직을 그리스도와 함께 실현하여 교회의 신비에 접목되게 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모여서 함께 하는 기도를 통해서, 가정은 하느님의 은총과 거룩함이 충만하고 복음화되어 성가정이 되고, 가정 교회로 변화되어 기초 교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 가정 교회가 교회 공동체로 나아가 교회 공동체를 충만하게 만들고 이는 다시 가정 교회를 충만하게 만드는 역동성을 보이게 됩니다. 이제 복음화 된 가정 교회는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을 복음화시키게 됩니다. 또한 세상에 나아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인, 세상에서 하느님의 다스림이 실현되는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이러한 세상을 복음화시키는 노력은 가정 교회를 다시금 충만하게 만듭니다.
세상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려는 노력은, 인간을 사랑하며 섬기며 인간에게 봉사함으로써 만왕의 왕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그리스도의 왕직을 수행하면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양로원, 장애인시설, 아동·청소년 쉼터, 공부방, 여성 쉼터, 행려인 시설, 무료급식시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시설과 같이 가난하고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에서 가족이 다함께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한 가족 혹은 여러 가족이 모여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이들을 직접 찾아가서 봉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가족 공동체가 본당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본당의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사 전례의 한 부분을 담당하거나, 혹은 전례를 준비하는 봉사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식사 봉사와 같은 본당 전체 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봉사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바로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며, 복음을 선포하고 하느님 나라를 이 지상에 건설하는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