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원에서 한 해를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신학원이 부산 교구민들께 믿음의 새로운 습관을 익히게 하는 곳으로 돋움 하기를 꿈꿉니다. 시간이 더할수록 신학원을 통한 사랑이 깊어지기만 하여, 그렇습니다. 크게 소문을 내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 없기에 그렇습니다. 신학원생들로부터 듣는 기쁨의 고백이 참으로 이곳에 함께하시는 주님을 느낄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이런 시간이 더해져서 이제 저는 신학원이 주님께서 처음으로 군중을 가르치셨던 갈릴래아의 산자락이라 여깁니다. 바로 이곳이 베드로의 배에 올라 군중을 일깨우셨던 “겐네사렛 호숫가”라는 생각이 쌓입니다. 예수님께서 신학원의 수업을 일일이 챙기시며, 당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모든 강사진의 영과 혼과 몸을 당신의 것으로 채우신다는 걸, 확신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신학원의 교육은 세상의 하 많은 배움터와 확연히 차별됩니다. 신학원생이 되는 것은 ‘주님 축복의 한 조각’을 더 누리는 것에 그치지 않기에 완벽히 구별됩니다. 이 월등함을 어찌 설명할까요? 세상이 주지 못하는 탁월한 사랑을 누리는 이 복됨을, 철저하게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는 이 벅찬 은총을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이야기를 열정 가득한 신부님들과 교수님들로부터 배워 습득하는 예수님의 흔적을 세상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신학원 생활은 그저 흐르는 시간 속에 방치해도 괜찮은, 그저 무심히 지나쳐도 무방한 것이 아닙니다. 신학원은 하느님께서 “당신 손가락으로 쓰신, 돌로 된 두 증언판”(탈출 31,18)을 모세에게 건네주셨던 시나이산이기 때문입니다.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사랑을 튼튼히 하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때문에 신학원의 강의는 살아계신 주님의 말씀으로 채워집니다. 삶 안에서의 침묵을 고요와 접합시키고 사랑과 평화를 직조하여 수놓으시는 하느님의 손길로 꾸려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이 온 마음으로 예찬해도 충분치 않을 만큼 옳고도 귀하며 엄청나고 대단하며 고귀한 하느님의 것임을 깨달아 살아내도록 돕습니다.
더러 한 주일에 사흘, 시간을 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또 거리가 멀어서 망설여진다고도 얘기하십니다. 백번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강하게 권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노파심이었으며 쓸데없는 염려였음을 이제는 압니다. 신학원생들로부터 “왜 이렇게 좋은 곳을 더 널리 알리지 않느냐?”는 항의를 숱하게 듣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모든 신학원생들이 이구동성으로 고백하는 소감이라는 걸, 신학원 생활을 경험한 후에 쏟아지는 증언이라는 것을 확인하시길, 원합니다. 모든 교우님이 신학원을 통해서 결코 대단치 않은 범박한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비범성을 찾아 감사드릴 수 있는 진리와 친해지시길 권합니다.
더 이상 영혼의 허기에 시달리지 마세요. 자신의 꿈에 미달한 처지에 좌절감으로 희망을 잃지도 마세요. 그렇게 세상의 풍랑에 얽매인 마음에 해방을 선물하세요. 함께 하시어 이 모든 것을 손수 해결해주시는 주님의 작업에 탄복하세요!
이 “보잘것없는 종”은 모든 학생들이 “그분의 발밑에는 청옥으로 된 바닥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맑기가 꼭 하늘 같았다.”(탈출 24,10)라고 고백하는 그 시간까지, 살아계신 ‘하느님을 뵙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2023학년도 부산가톨릭신학원 신입생 모집]
1. 모집안내
▷ 정규과정 : 2년(4학기)-학기당 12주간
▷ 주간 : 주 3일 수업(화 11:00-16:30/ 수,목 13:30-16:30)
야간 : 주 3일 수업(화,수,목 19:00-21:10)
▷ 자격 : 고졸 학력 이상의 평신도 및 수도자
* 정규과정을 이수한 자는 교구장 이름의 선교사(주간), 교리교사(야간) 자격증 부여
2. 전형안내
▷ 일정 : 1.16(월)~2.17(금)
▷ 원서교부 : 홈페이지(https://sinhak.cup.ac.kr)의 <신입생모집>에서 서식 다운.
▷ 제출서류 : 입학원서, 세례증명서1통, 교적사본1통, 반명암판증명사진3매
▷ 원서접수 : 전형료 : 3만원
우편(등기) 접수 가능,
방문접수(월-금 10:00-16:00) 점심시간 제외(12:00-13:00)
* 문의 : 051-519-0480(신학원 교무실)
부산시 금정구 기찰로 102번길 56-7(부곡동) 부산가톨릭신학교정內 허인백야고보관 신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