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축성식을 맞이하며…

가톨릭부산 2015.10.08 05:33 조회 수 : 87

호수 2074호 2010.10.31 
글쓴이 임정순 엘리사벳 

성전 축성식을 맞이하며…

 

임정순(엘리사벳) / 송정성당

 

지난 10월 24일! '성전 봉헌식'을 앞두고 많은 것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세례를 받고 집 바로 앞이 성전이 세워질 터라는 것을 알고 매일 아침 현관문 열고 바라보던 그곳에는 풀만이 무성하고 상추, 깻잎 등 채소가 심어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아름답고도 아늑한 성전이 세워졌다. 새 신부님이 오시고 성가정성당에서 분가하기까지 한 달. 조그마한 상가의 이층을 얻어 첫 미사를 올리던 날 100명 남짓한 교우들과 눈물을 훔치며 첫 미사를 드리고 타 성당 모금 미사가 시작되었다.

 

남천성당을 시작으로 우동성당까지 때로는 울산, 김해 등 하루 6대의 미사도 드리면서 오직 성전 건립을 위한 신부님의 애쓰심과 교우들의 헌신적 봉사 또한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교우들의 도움 등. 그 고마움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가 있을까! 작년 기공식 첫 삽을 뜬지 1년 3개월 만에,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새 성전을 갖게 되었다. 성모상 앞을 지날 때는 가슴이 찡해져서 걸음을 멈추곤 한다. 신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연세 드신 할머니들이 늘 불편해 하시던 계단도 이제는 엘리베이터로 한번에 올라가시게 되었고, 성전이 좁아서 무슨 행사라도 있을 때면 몸을 부딪히며 일하던 때가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어린 시절 막연히 동경해오던 성당. 당시 노란 머리 파란 눈의 하안토니오 신부님을 보면서 호기심과 고마움에 늘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 가톨릭이었다.

 

엄마한테 꾸중이라도 듣는 날에는 성모상 앞에서 뜻도 모른 채 고사리 손으로 기도하던 어린 소녀를 내 나이 오십을 지나 불러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부족한 나를 늘 격려해주는 두 분의 대모님, 항상 기도로 아껴주시는 시어머니, 형님, 이모님들. 특히 40년 가까이 운영하시던 초원의 집을 봉헌하시고 이제는 오직 미사 참례와 기도로 하루를 생활하시는 큰 이모님의 겸손과 근면을 본받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드린다. 하느님! 성전 건립을 도와주신 여러분들과 송정성당을 축복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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