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53호 2014.01.05 
글쓴이 선교사목국 

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2) - “가정 복음화의 해”

실천지침-복음화의 원동력인 가정복음화 해설

1. 기도하는 가정

선교사목국

초세기 가정의 원래 모습은 어떠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가정에서 식탁은 제대 역할을 했고, 아버지나 어머니는 제사장 역할을 했었고, 각 가정은 기도와 예배를 위한 신성하고 기초적인 장소였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도 역시 가정에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며 거룩한 음식을 축복하였습니다. 가정은 그동안 행해 온 자신의 고유한 ‘전례’라는 선물을 가지고 공동 교회에 참여했고, 풍요롭고 영적 감화를 주는 다채로운 기도 공동체로서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기초를 형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을 원래의 모습대로 기도와 축복의 장소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가정을 기도와 축복의 장소로 만드는 노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함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의 그리스도인 가정에 찾아온 위기는 어쩌면 ‘바쁘다’, ‘피곤하다’, 혹은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라는 핑계들로 인하여 가정에서 함께 하는 ‘공동 기도’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가정의 구성원은 함께 하는 가정 기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게 되며, 대사제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고 그 삶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 가정 기도라고 하면 거창한 그 무엇을 생각하고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하루의 삶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간단하게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찬미하는 아침 기도를 함께 바친다면 훌륭한 가정 기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하루를 마치고 되돌아보며 좋은 것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잘못된 것으로 인하여 상처를 주고받았으면 서로 용서하고,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며 저녁 기도를 바친다면, 이것도 역시 훌륭한 가정 기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가족이 함께 성경을 읽고, 쓰며, 묵주 기도를 바치며 그 안에서 성모님의 눈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더없이 필요하고 아름다운 가정 기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가정 공동체』 61항 참조) 또한 집안의 중심에 성경 말씀의 가훈을 만들어 써 놓고 매일의 삶의 양식으로 삼는다면, 가정의 구성원들은 그 말씀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여 훌륭한 가정 교회, 즉 성가정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을 기도와 축복의 장소로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아마도 이런 것을 행하는 데 대한 쑥스러움과 낯설음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편치 않겠지만 이것들을 극복하는 노력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차츰 익숙해지게 되고, 그것이 가정의 전통이 되어, 우리들의 기억과 마음안에 가정이 기도와 축복의 장소로 깊이 자리 잡으면서 새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 2253호 2014.01.05  실천지침-복음화의 원동력인 가정복음화 해설 ① 선교사목국  43
190 1999호 2009.06.28  바오로 해 폐막에 즈음하여 선교사목국  53
189 2157호 2012.04.22  성소 주일을 앞두고…… 성소국  35
188 2234호 2013.09.15  ‘혼인강좌’, 성가정으로 가는 길 성아람 마리아  134
187 2546호 2019.06.09  교사의 일기 성연상 안젤로  29
186 2130호 2011.10.23  밑거름이 되는 사람 성향숙 소피아  66
185 2784호 2023. 11. 19  2023년 ‘교구 젊은이의 날’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file 손삼석 주교  54
184 2715호 2022. 7. 24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 (Diocese Busan Youth Day, BYD) file 손삼석 주교  237
183 2062호 2010.08.15  성모님의 승천은 바로 우리의 미래입니다 손삼석 주교  113
182 2656호 2021.06.20  나만의 ‘빨간 코트’를 찾아서 - 문화적 폭력을 넘어 평화로! 손서정 베아트릭스  19
181 2205호 2013/03/03  신학원 가는 길 손성래 마태오  94
180 2456호 2017.10.15  복음 전파의 황금어장 손완호 미카엘  51
179 2564호 2019.10.13  부마항쟁 40주년과 시국미사 송기인 신부  22
178 2081호 2010.12.19  범일성당 121주년을 맞이하면서 송덕희 루시아  214
177 2813호 2024. 5. 19  인생의 ‘가치 무게’ 송현 신부  6
176 2611호 2020.08.23  2021년 무료 혼인미사 (결혼식) 송현 신부  8
175 2604호 2020.07.05  유아세례, 꼭 해야 하나요? 송현 신부  14
174 2111호 2011.06.26  세상의 빛은 볼 수 없지만… 시각장애인선교회  135
173 2598호 2020.05.24  재래시장에 울려 퍼진 사랑 나눔 file 신경화 다미아나  17
172 2400호 2016.09.18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설립 25주년 - 부산신학교가 잔치를 합니다 신학대학  234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