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사회교리학교를 마치며

가톨릭부산 2015.10.12 07:40 조회 수 : 1573

호수 2287호 2014.08.17 
글쓴이 이소라 마리안나 

제3기 사회교리학교를 마치며

이소라 마리안나 / 좌동성당

주보에서 사회교리학교 안내를 처음 보았을 때 사회교리가 뭔지는 몰라도 경제, 노동, 정치, 환경 등의 강의 주제로 미루어, 평소 궁금해하던 세상사에 대한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망설임 없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성당에 다니다가 기나긴 냉담 기간을 보내고 교회로 돌아온 지 2년 남짓 된 저는, 가톨릭 신자는 어떤 삶을 사는 사람이어야 하는지, 일상 속에서 어떤 판단과 처신을 해야 신자다운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교회에서 정의와 평화, 사랑에 대해 배울 수 있었지만 제 생활과 이런 가르침이 잘 연결되지 않았고 신자가 아닌 사람들과 저의 다른 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짧은 아침기도와 식사 때 성호를 긋는 순간 외에는 제가 신자임을 자각하는 시간이 아주 적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저는‘주일에만 기도하고 주일에만 주님을 찾는 주일 신자가 되어가는구나’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회교리학교를 알게 된 저는 더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 의문에 대한 답을 사회교리가 주고 있으며,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교우들이 많이 있고, 단지 제가 그걸 몰랐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냉담 중인 지인이 가톨릭교회의 보수성에 대해 비난할 때 주저하지 않고 반박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사회교리학교 덕분이었습니다.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이라는 사회교리의 원리를 시작으로, 노동의 존엄성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우리의 현실, 사회와 노동에 기여하지 않는 경제에 대한 비판, 민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 정치는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라는 가르침, 민주주의의 위기와 환경과 핵 문제에 대한 일깨움까지 매 강의가 목마른 이를 샘물로 인도해주는 것과 같은 감사한 시간이었으며, 재미있고 훌륭한 강의에 매번 뿌듯한 감동으로 가슴을 채우고 귀가하는 길이 참 행복했습니다. 열심히 가르쳐 주신 사회교리를 마음에 담고 삶 속에서 구현하는 것은 이제 저의 몫입니다. 배운 바를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만, 이제는 주일에만 신자로 변신하는 주일 신자가 아닌 매일 매 순간 예수님의 마음과 눈으로 일상을 살아가려 애쓰는 매일 신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사회교리학교를 통해 알게 된 모든 분들께 사랑을 보내며 이런 복된 인연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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