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경제론

가톨릭부산 2015.10.08 05:49 조회 수 : 103

호수 2328호 2015.05.17 
글쓴이 조욱종 신부 

예수님의 경제론

조욱종 신부 / 로사리오의 집 loucho2@hanmail.net

흑묘백묘 -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논리의 주장이다.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은 가난한 사회주의 국가였던 중국이 세계 최강을 꿈꾸는 현재의 중국으로 대전환을 이루어낸 바탕이었다. 그 결과 중국은 이념보다 실용을 택하면서 경제 대국이 되기는 하였지만 반대급부로 정신적인 면에서 잃어버린 것들도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렇듯 방법론에만 몰두하면 누구나 예외 없이 당하게 되는 것이 바로 얻는 만큼 더 잃어버린다는 귀결이다.

흑묘백묘론과 상반되는 경제원리를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발견한다. 오 리를 가자 하면 십 리를 가주고, 속옷을 달라 하면 겉옷도 벗어주고, 왼뺨을 때리거든 오른뺨도 내주라는 산상수훈의 가르침은 잃은 만큼 오히려 더 얻게 될 것이므로 잃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아야 한다는 보물이다. 그래서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 더 많게 불리려 욕심을 내다보면 결국 다 잃어버릴 날이 닥칠 것이기 때문에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나누어 먹었듯이, 자발적인 나눔의 자세에서 분배의 정의가 형성되고 세상의 평화가 구축될 것이다. 그런데 세상의 현실에서 자주 본말이 거꾸로 되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욕심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영적인 존재가 육체적인 존재로 오신 하강, 이제 육체적인 존재에서 영적인 존재가 되신 상승인 승천, 그러므로 승천은 영적인 존재와 육체적인 존재가 하나로 합해지는 사건이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하나가 되는 승천을 통해,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를 하늘의 뜻으로 바로잡는 일을 문화적으로 풀어내 온 역사가 그리스도교 문화역사임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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