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거리

가톨릭부산 2015.10.08 05:48 조회 수 : 103

호수 2326호 2015.05.03 
글쓴이 조욱종 신부 

민주화의 거리

조욱종 신부 / 로사리오의 집 loucho2@hanmail.net

부산의 대청동에는 중앙성당이 있고, 가톨릭센터가 있다. 그 사이에 옛 미문화원이 있다. 이 세 장소들은 500m 안에 위치해 있으며, 민주화로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이곳들을 우리는‘민주화의 거리’라고 불러야 한다.

중앙성당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미사를 마치고 나면 거리행진을 하여 미문화원을 거쳐 가톨릭센터에서 단식농성을 하였다. 또 있다. 가톨릭센터의 갤러리에서 전시했던 광주민주항쟁 사진전은 부산에서의 민주항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부산의 억울한 일을 당하는 시민들은 누구나 가림 없이 가톨릭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을 하였다. 또 있다,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은 일찍이 광주사태가 일어나게 된 배경을 세상에 알려준 사건이었다. 그렇게 중앙성당과 가톨릭센터, 미문화원은 서로서로 연관되어 하나로 묶여있다. 민주화의 정신으로 말이다.

명동성당이 그러하듯이 중앙성당과 가톨릭센터는 기념적인 장소이다. 바로 그러하기 때문에 부산 민주화의 거리를 우리는 잊지 않아야겠다. 그 중심이 교구청이 있던 가톨릭센터였고, 주교좌성당이었던 중앙성당이었다. 한국의 민주화는 가톨릭교회가 한국사회에 선물한 부활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요즘의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를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 세월호 침몰이다.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외면하지 않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동참하는 것이야말로 자본과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인권문화를 지켜나가는 길이다. 이렇게 민주화의 열망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그것이 바로 인권문화를 바로 정립해 나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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