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장 관찰기

가톨릭부산 2015.10.08 05:43 조회 수 : 201

호수 2319호 2015.03.15 
글쓴이 조욱종 신부 

수목장 관찰기

조욱종 신부 / 로사리오의 집 loucho2@hanmail.net

수목장을 관찰하기 위해 첫 수목장의 장소인 스위스의 취리히를 찾았다가 실망하여 독일의 수목장 회사 본부를 찾아가기로 했다. 수목장 사업이 기업으로 성공한 곳이 독일이기 때문이었다. 마침 독일에서 공부를 하던 신부가 통역을 맡아주었다. 그들은 신부가 찾아가니 하소연 아닌 푸념을 하였다. 독일가톨릭주교회의가 수목장을 반대하기 때문에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인 독일 남부 지역에서는 수목장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신교 지역인 북부에서만 번창하고 있다는 아쉬움의 토로였다.

일본은 독일처럼 우람한 숲을 가지지 못했기에 키 작은 화초 나무를 이용하여 수목장 사업을 하고 있었다. 영국도 마찬가지란다. 사실 수목장에 걸맞게 조림한 숲은 스위스조차 가지지 못했으니 아마도 독일 외에는 힘들 터이다. 그런데 하물며 우리나라에서 수목장다운 수목장을 기대하기란 아직 요원하다고나 할까. 임업과 교수들이 나선 2005년의 심포지엄에서도 같은 진단을 하였다.

편하게 유행이라 하지만 죽음을 유행에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독일주교회의가 왜 수목장을 반대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독일주교회의는 수목장을 하면 알게 모르게 나무마다 정령이 깃들여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므로 유일신론인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았다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삶으로 사후를 평가받는다. 그러하기 때문에 묘소의 형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삶을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구원받을지의 여부는 어떠한 삶이었는지에 대한 평가일 것이니, 하느님께서도 이렇게 묻지는 않으실 터! “너의 육신을 화장하였느냐? 매장하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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