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외의 데레사

가톨릭부산 2015.10.08 05:10 조회 수 : 131

호수 2309호 2015.01.04 
글쓴이 조욱종 신부 

리지외의 데레사


조욱종 신부 / 로사리오의 집 loucho2@hanmail.net
 

  리지외의 데레사, 예수 아기의 성녀 데레사를 친근하게 소화 데레사라고도 부르고 리지외의 데레사라고도 부른다. 리지외는 데레사 성녀의 고향이며 성녀가 살았던 갈멜수녀원이 있는 곳이다. 리지외는 지금도 작은 읍내이다. 생가와 갈멜수녀원은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이다. 데레사는 수녀원에 입회하기 전에도 매일 미사하러 수녀원 성당으로 다녔다. 이웃하는 집들과 읍내 맞은편의 수녀원, 마치 그게 전부인 듯 보이는 작은 마을이지만 리지외는 얼마나 크고도 놀라운 세계를 지니고 있는지! 데레사는 이 작은 마을길을 오가면서, 이 작은 수녀원 성당에서 기도하면서,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큰 뜻을 품었고 깨달았으며 봉헌하며 살았으니 작은 리지외야 말로 지상에서 천상을 품고 있는 크고도 큰 곳이다.
 

  우리들 본당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성당이란 내 인생에서 적어도 1/10의 시간을 보냈고, 흔들리는 내 삶을 하느님 말씀으로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면서 내 인생의 반을 차지하였으며, 순수하고 열심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욱 나를 매진하게 해주어 가톨릭 신자인 것이 행운임을 알게 해 준 나의 본당! 그런 애정이 절절히 담겨있는 나의 성당이니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미고 싶은 욕심이야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작은 리지외 안에 자리한 데레사 성녀의 기념관은 10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집에 불과하지만 지금도 세상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순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그래서 리지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작은 것이 아름다우며, 작은 것에서 훌륭함을 발견할 때 그 작은 내면이야말로 외적인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원천임을 알 수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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