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을 시작하며

가톨릭부산 2015.10.28 09:56 조회 수 : 67

호수 2352호 2015.11.01 
글쓴이 조욱종 신부 

위령성월을 시작하며

 

조욱종 신부 / 로사리오의 집 loucho2@hanmail.net
 
  11월,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위령 성월이다. 신경은 죽음에 대해 정리해주면서“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라고 고백하며 마무리한다. 심판이란 인간 삶에 대해 미리 보내주시는 하느님의 촉구이다. 그래서 교회는 일찍부터 심판을 사심판과 공심판으로 구분해서 받아들이고 이를 이어오고 있다. 바로 그 점에 대해서 가장 최근의 교황 문헌, 프란치스코 교황의『복음의 기쁨』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복음의 기쁨』“종교가 사적인 영역에 국한되어야 하고, 오로지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만 종교가 존재한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182항) 그동안 조용하게 개인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해온 신자들에게는 충격적인 발언이다. “우리의 구원은 사회적 차원을 지니고 있습니다.“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개별 인간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도 구원하시기 때문입니다.””(178항) 이렇듯 사심판과 공심판에 관한 관계에서 사심판은 공심판 때에 비로소 완성됨을 일깨워주고 있다. 


  즉 개인적으로 천국을 향하는 준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과제가 있다는 말이다. 다름 아닌 공동선의 실현이다. 공동선은 이런 것이다.“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의 응답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개인적인 작은 몸짓의 합계, 이를테면 하나의‘자선 목록’, 곧 순전히 양심의 가책을 덜려는 행동들로 여겨서도 안 됩니다. 복음이 제안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180항)“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회개는 특히 사회질서와 공동선 추구와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합니다.”(182항)
  우리가 관심가져야 하는‘이웃’에는 내 가족을 넘어서서,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고통과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 그 전부이며, 그들을 힘들게 하는 잘못된 사회의 구조를 바로잡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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