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계절, 휴가

가톨릭부산 2015.10.08 05:58 조회 수 : 116

호수 2337호 2015.07.19 
글쓴이 조욱종 신부 

여행의 계절, 휴가

조욱종 신부 / 로사리오의 집 loucho2@hanmail.net

휴가차 떠나는 여행에서 우리나라의 깊은 산골을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나라는 전국 방방곡곡이 자연공원이요 편안한 쉼터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금수강산이라 했겠지. 곳곳마다 산과 산이 이어져 있으며 그 사이로 계곡이 흘러내리고 그 중심에 작은 마을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는 이 풍경에서 혹시라도 일출이나 일몰이라도 만나게 되면, 아! 우리나라 방방곡곡은 그 어느 곳이든 장관을 연출하는 자연의 신비를 과시한다. 과히 금수강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상도에도 사람들이 살지만 전라도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음에 하느님의 공평하심을 알게 하고, 도시에도 수많은 집들이 있지만 농촌과 어촌에도 조화를 이루는 마을들이 있어 새삼 인간 삶의 선택을 생각하게 하고, 자연의 무질서 속의 질서를 보면서 인간사회의 나아갈 길을 넌지시 깨닫게 되는 여행, 여행, 여행…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를 알게 하고, 다른 풍경들을 만나면서 내가 사는 곳을 새삼 돌아볼 수 있게 하며, 다른 것들을 통해서 나를 알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서, 사람이란 존재는 하나같이 달라 보이는데도 결국엔 다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 또한 놀라운 감동이다. 같은 나라 같은 민족임에도 지방마다 문화의 차이는 제각각이지만 본능의 욕구에 갇힌 인간의 조건에서는 매한가지임을 깨달으면서, 바로 옆에 사는 내 이웃이 새삼 그리워지고 소중해지는 순간이 바로 그때이리라.

그러나 여행의 백미는 역시 하느님을 알게 된다는 사실이다. 장소 불문, 사람 구별 없이 어디에서나 도처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여행, 여행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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