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본당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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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께 바치는 자비의 기도에 관하여

 

 

  •                                                  
  • 찬미예수님!
    
    

    오늘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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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9일 성주간 주님만찬 성 목요일 강론

    방어진성당 주임 신부 김두유 세례자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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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Supper-DUCCIO di Buoninsegna

    1308-11. Tempera on wood, 50 x 53 cm. Museo dell’Opera del Duomo, Siena

     



     

    찬미 예수님!

    오늘부터 교회는 일년 전례주년 가운데

    가장 거룩한 성삼일을 지냅니다.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이르는 여정의

    가장 거룩한 3일을 지내는 것입니다.
     

     ‘파스카’라고 하는 축제를 지내는 것입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홍해 바다를 건너 목숨을 구하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것을

    기념한 축제를 파스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구원을 위해 희생된 어린양이

     이제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 희생된 어린양이신 예수님으로 대체되는

     새로운 파스카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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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파스카 첫날입니다.
     

     오늘 전례는 두 가지 핵심 사항이 있는데,

    그것은 발씻김 예식과 최후의 만찬,

     즉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신 성체성사입니다.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 생명의 양식으로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러기에 오늘은 우리 신앙인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기쁨의 날이요 감사의 날입니다.
     


    최후의 만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조촐한 자리에

    당신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계시는 예수님과 아직도 주님이요

    스승인 예수님의 마지막을 알지 못하는 제자들이 함께 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여느 해의 과월절과 다를 바 없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생애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함께 하는 식사 자리입니다.
     

     과월절을 맞이하는 제자들의 기쁨과 죽음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예수님의 애절함이 함께 녹아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이 어우러져 있는

     어색한 만찬 자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해 주셨습니다.
     

    이 극진한 사랑은 종이 주인에게 했던

    ‘발씻김’이라는 행동을 통해 표현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마지막을 모르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파스카 축제를 지내려는 제자들에게

    원망 어린 눈빛이나 서운함의 한탄을 던지지 않으십니다.
     

     다만 살아 생전에 마지막으로 쏟아 붓는

     당신의 사랑을 받아줄 것을 바라실 뿐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준 것은,

     제자들에 대한 마지막 사랑을 주는 것이니 기꺼이 받아달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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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수님의 사랑이 지닌 의미를 깨닫지 못한 베드로는 거부합니다.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자신이 예수님의 발을 씻어주어도 모자랄 판인데,

주님이시며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발을 씻으심으로써

 자신의 종노릇을 한다는 것은, 베드로 사도에게는 있을 수도 없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인간 베드로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당연한 거절이었지만,

이는 곧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예수님의 말씀은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당신을 따른 이들에게 참으로 소중하며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사랑을 받아들임으로써만

그 사랑을 베푸는 이와 참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자신의 뜻이나 처지를 고집하지 않고,

사랑을 베푸는 이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며,

자신을 그 사람과 일치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받아들인 사람은 자신이 받아들인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변화되기 마련입니다.
 

 이제 이 사람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척 하지 않고 진심으로 몸과 마음을 다해

 그 사랑을 받아들였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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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예수님의 말씀에 귀기울여 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은 사랑 자체이십니다.
 

하느님이 굳이 사람이 되신 것,
 

사람들에게 내쳐지고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외롭게 죽어가야 했던 보잘것없는 수많은 이들의 친구가 되신 것,
 

바로 이 때문에 죄 없으신 분이 온갖 모욕을 겪으시면서

치욕적인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것,
 

 당신을 배반한 이들을 조건 없이 용서하신 것,
 

 이 모두는 주님께서 사랑 자체이시기에 가능했던

인간적인 생각을 뛰어넘는 신비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임으로써

당신과 하나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도 당신처럼, 메마른 이 세상에 사랑이 넘쳐흐르게 하는

 사랑의 샘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이제 주저하지 말고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 자신을 채워야 합니다.
 

 자신의 처지를 내세워 주님의 사랑을 거절하는 것은

참된 겸손함이 아니라 교만의 또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이제 주저하지 말고 우리가 받은 주님의 사랑을,

아니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짐으로써 변화된 우리 자신을,

 다른 이들에게 온전히 내어놓아야 합니다.



사랑이신 주님!

지금 이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은 아직도 어려움의 시간을 보냅니다.
 

부디 저희와 함께 하시어 고통 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은총을 주시고 보호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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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여 이 목숨 다하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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