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

arrow.gif묵주의 기도의 유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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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의 기도의 기원은 초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 교회 신자들은 기도 대신 장미 꽃다발을 바치기도 했으며,
특히 박해 당시 신자들은 사자밥이 되기 위해

원형 경기장안에 끌려들어갈 때, 장미화관을 머리에 쓰고 들어갔다.

신자들은 밤중에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며 떨어진 장미꽃들을 모아놓고,
꽃송이마다 기도를 바쳤다고 한다.

이밖에 은수자들이 죽은 이들을 위해 시편 50, 100, 150편씩을 매일 외우던
관습이 묵주의 기도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도 있다.

은수자들은 작은 돌멩이나 곡식 낱알을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며
기도 횟수를 셌다.

이때 글을 모르는 이들은 시편 대신 주의기도를 바쳤 는데,
수를 세기 불편해 열매나 구슬 150개를 줄에 꿰어
사용했다.

정확한 묵주의 기도의 유래는 알려지지 않으나 초세기 은수자들이
죽은 자들을 위한 시편을 외우면서 작은 돌멩이나 곡식의 낱알을 엮어
하나씩 굴리면서 기도의 횟수를 센 것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12세기 들어 삼종기도가 널리 보급되며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도 더욱 깊어졌다.

그래서 시편으로 바치던 주의기도를 대신해 성모송을 외우기도 했는데,
이를 '성모의 시편' 이라고 불렀다.

여기에 13세기부터는 영광송이 더해져 처음에는 성모송마다,
그후부터는 성모송 열번마다 영광송을 했다.

특히 오늘날 묵주 기도가 활발히 보급되기까지
도미니꼬회가 지대한 공헌을 했다.

묵주기도 형식은 13세기 성 도미니꼬(1170~1221)에 와서 더욱 체계화됐는데,
150번의 성모송을 연속적으로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묵상하는 것이 '도미니코 묵주 기도' 이다.

성 도미니꼬는 당시 이단들이 교회를 위협하자 각 지방을 순회하며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호소했다.

이에 신자들은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쳤고
그 결과 이단 세력은 점차 축소됐다.

이 시기에 처음으로 성모 마리아의 환희에 대한 묵상을
'묵주기도'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도미니코 수도회 알랑 드 라 로슈(Alan de la Roche) 수사는
1464년 예수그리스도의 생애를 강생과 수난과 부활에 따른
환희, 고통, 영광 등 세가지로 나눴다.

 

이 기도가 널리 퍼져 15단 형식으로 확고히 자리잡게 되었는데,
정확히 오늘날과 같은 묵주의 기도는

'묵주의 기도의 교황'이라 불리는 비오 5세가 1569년에 선포하였다.

또한, 2002년에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다시금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덧붙일 것을 권하였다.

묵주의 기도는 1830년 이후 세계 각처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가
묵주의 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권고하면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성모 마리아는 1830년 파리에서, 1858년 루르드에서,
1917년 파티마에서 그리고 1981년부터 오늘까지 메쥬고리예에서,
발현할 때마다 묵주의 기도를 잘 바치도록 간곡히 부탁하셨다.

이러한 묵주의 기도는 '인체의 호흡'에 비유될 만큼
(레지오 마리애 새교본 19장 14항) 신자 신앙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묵주의 기도는 구원의 역사를 효과적으로 집약하고 있으며
그 구원의 역사 속에서 마리아가 하시는 여러가지

구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

(레지오 마리애 새교본 18장 4항) 묵주의 기도를 열심히 하면
성서의 신비를 모두 알게 되며 영원한 삶에 대한

신비를 깊이 묵상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묵주의 기도를 통해 묵상하게 되는
예수의 탄생(환희), 죽음(고통), 부활(영광)의 신비는 우리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바로 여기에 묵주의 기도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는 기쁨 뒤에 고통이 찾아오고 그 고통 뒤에 영광이 찾아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마라톤에서 모든 역경을 딛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게
'영웅'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도 바로 수없이

많은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묵주의 기도는 이처럼 환희, 고통, 영광이라는 이 '삼각 순환고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다.

우리는 묵주의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구원사를 묵상하며 구원사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우리들의 삶을 묵상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역대 교황들은 묵주의 기도의 중요성과 함께
묵주의 기도의 은총을 계속 강조해 오고 있다.

교황 비오 10세는 '묵주의 기도만큼 아름답고 은총을 많이 내리게
하는 기도는 없다'면서 묵주의 기도를 매일

정성스럽게 바치라고 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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