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부께 기도하시며, 당신의 제자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일치가 나옵니다. 교회 공동체는 세상에 던져진 그물, 곧 물고기가 아무리 많이 잡혀도 터지지 않는 그물로 상징됩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세상에서만큼은 아니어도 공동체 안에도 물욕이나 명예욕이 끼어들 여지가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함께 살아가는 묘미가 있습니다. 일치는 절대 획일성을 뜻하지 않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로 사람들의 성격을 분석하고 분류하는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었고, 그것이 나와 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고, 일을 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이렇게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시작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이나 판단을 부정하거나 억눌러서 바꾸려고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일치를 깨뜨릴 수 있습니다. 일치는 서로의 다름 안에서 공동선의 목표를 향하여 스스로를 조절해 나갈 때 가능한 것이고, 그 다름은 더 이상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풍요로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의 다름을 끌어안을 때,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일치하여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 되기를 희망하고 기도하며, 사랑 안에서 일치하여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이성근 사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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