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는 내용을 들려줍니다. 오늘 예수님의 기도에서 교회의 몇 가지 근본적인 특징이 드러납니다.
첫째는, 하느님의 보호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하느님의 특별한 보호를 받는 공동체이며,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제자들을 보호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라고 하시며 제자들을 지켜 주시도록 기도하시고, 또한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하고 기도하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일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는 늘 일치를 지향하며, 분열과 분리는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셋째는, 기쁨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그리스도와 온전히 일치함으로써,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의 일치를 통해서 기쁨을 누립니다. 예수님께서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기도하신 그대로입니다.
넷째는, 거룩함입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사랑과 은총으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 이 세상의 논리로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다섯째는, 파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우리가 생명의 빛으로 받아들인 하느님 구원의 메시지는, 이제 우리를 통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고 원하셨던 그런 공동체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