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진리의 영’을 보내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진리의 영이 오시면 당신을 ‘증언’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또한 그들에게 ‘박해’도 약속하십니다. ‘성령’을 받으면 주님을 ‘증언’하게 되어 세상의 ‘박해’를 받게 되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성령을 부를 때 ‘진리의 영’이라고도 하고 ‘증거의 영’이라고도 합니다(1요한 5,6 참조). 성령의 힘으로만 진리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진리로 믿고 선포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 사랑을 드러내는 데에는 죽음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웃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기 때문입니다(요한 15,13 참조). 성령께서는 진리를 증언하게 하시려고 우리를 순교로 이끄십니다.
이렇게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 때 성령을 받으시어, 당신을 십자가에 죽이시고, 인류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하느님께서 사랑이심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당신 진리를 증언하시는 방식입니다.
성경은 교회의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가 성령으로 충만하였다고 말합니다(사도 7,55 참조). 돌에 맞아 죽으면서 스테파노는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사도 7,60)라고 기도합니다. 자신 안에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낸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이렇듯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죽음을 통하여, 당신이 품고 계신 진리인 사랑의 본성을 드러내십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