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어머니의 마음은 아무래도 아들보다는 딸이 더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아들보다 딸과 말이 더 잘 통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딸은 장성한 딸입니다. 아무리 딸이라도 아이 때는 어머니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자녀는 성장하면서 부모에 대하여 더 많이 알아 갑니다. 부모의 친구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친구는 서로를 잘 압니다. 그래야 말이 통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의 성숙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종’으로서 예수님을 만납니다. 종으로 살아갈 때는 ‘명령’을 따릅니다. 자녀들이 아이일 때 부모의 명을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은 “서로 사랑하여라.”는 계명입니다. 이 계명을 따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여 예수님을 이해하게 됩니다. 주인을 이해하게 되면 이제 종이 아니라 친구가 됩니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고 하십니다. 이웃을 사랑하면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을 당신의 친구로 삼으십니다. 그래서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라고 하십니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오기 때문에 오직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리를 깨닫고 모든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예수님의 친구가 되고, 그러면 하느님께서 누리시는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