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잊지 않는 사실

가톨릭부산 2019.05.15 10:12 조회 수 : 30

호수 2543호 2019.05.19 
글쓴이 사회사목국 

그래도 잊지 않는 사실
 

사회사목국(051-516-0815)
 

   임산부처럼 부푼 배를 움켜쥔 안나 씨는 ‘다낭성 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양쪽 신장에 수많은 낭종(물혹, 물주머니)이 생겨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신부전을 초래하는 질환으로, 현재로서는 완치될 방법이 없습니다.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합병증으로 위험해질 수 있기에 그저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신부전 및 합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만약 낭종이 커지면 배가 계속해서 부풀어 오르며, 몸을 조금이라도 잘못 움직이면 낭종이 터져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안나 씨는 25년째 투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단칸방에서부터 시작된 질병. 그렇지만 안나 씨의 가정은 절망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남편 요한 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나 자선을 통해 나눔을 실천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안나 씨의 긴 투병 생활로 인해 경제적인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낭성 신질환’은 유전성 질환이기에, 딸 희망이도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10년째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수시로 찾아오는 응급상황과 지금까지의 수술 횟수는 셀 수조차 없습니다. 어렵사리 마련한 새로운 삶의 터전마저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으며, 때로는 하루 삼시 세끼 챙겨 먹는 것마저 걱정합니다.

   항상 곁에 있어 준 남편 요한 씨를 볼 때마다 안나 씨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합니다. 아픈 나를 불평 없이 돌보아준 남편의 사랑에 고맙지만, 그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에 너무나 미안합니다. 또한 딸에게 무서운 병을 물려준 것에 대해서도 가슴이 무너집니다. 그래도 요한 씨는 괜찮다고 위로합니다. 함께 소중한 가정을 이룬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안나 씨는 긴 투병 생활의 고단함으로 사소한 것도 잊어버리기 일쑤이지만, 그래도 잊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주님께서 자신들을 돌보아주시며, 주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모 성월에 안나 씨는 두 손 모아 성모님께 전구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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