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양을 이끌고 있다고 다 목자는 아닙니다. 도둑이며 강도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잘못된 목자를 따르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우리가 믿던 목자가 도둑이며 강도임을 알게 된다면 후회해도 늦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따라가는 목소리가 하느님께 인정받은 참목자의 목소리인지 도둑의 목소리인지 이 땅에서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참목자와 도둑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먼저 도둑은 양 우리의 ‘열쇠’를 지니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갑니다. 그러나 진정한 목자는 양 우리의 열쇠를 지닙니다. 그 우리의 주인에게 인정받았기에 열쇠를 받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착한 목자로서 양들을 데리고 들어가시는 ‘양 우리’는 바로 ‘하느님 나라’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 나라의 ‘문’이라고도 말씀하십니다. 당신을 ‘문’이라고 하시는 이유는 죄인인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당신 목숨까지 바치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그에게 당신 열쇠를 주셨습니다(마태 16,19 참조). ‘하느님 나라의 열쇠’는 구체적으로 말하면 ‘죄를 용서하는 권한’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553항 참조). 하느님 나라에서 죄 때문에 쫓겨났다면, 그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이 곧 하느님 나라의 열쇠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그 위에 세워진 교회를 당신과 같은 목자로 인정하셨습니다. 그러니 ‘참목자의 증거인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없으면서도 자신들이 목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교파들을 따라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