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간 토요일

by 문요셉 posted May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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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진화론을 믿는 이들과 창조론을 믿는 이들, 두 부류가 존재합니다. 진화론을 믿는 이들이 많고 창조론을 믿는 이들은 적습니다. 창조론을 비과학적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화론을 믿으려고 하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간이 진화되었다고 믿어야 더 자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되었다고 믿으면 창조된 목적에 따른 심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화론자들은 인간이 저절로 생겨났다고 믿어 어떤 눈치도 볼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창조론을 믿는 이들은 자신을 창조한 분을 의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진화론도 창조론도 명확한 증명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내가 살고 싶은 대로 믿는 것입니다.
부모가 없기를 바라는 이들은 부모가 주는 사랑을 일단 거부할 것입니다. 사랑을 인정하면 부모를 인정하는 것이고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거부하는 이들도 이런 부류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하느님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는 인간은, 이제 창조주가 있다고 믿어야 할지 없다고 믿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눈치를 보며 살고 싶지 않다면, 그저 그 사랑을 인정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습니다.
내가 믿고 안 믿고는 내가 어떤 종류의 삶을 살고 싶은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믿고 싶은 것은 내가 살아가야 하는 방향을 알려 줍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삶의 방향을 동시에 결정해야 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